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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은 올케-답답녀께(17991)


BY 동감녀 2001-06-10

답답녀님 글보고 마음아파 이렇게 올립니다.
저도 맏며느리지만, 큰올케때문에 많이 아팠습니다.
답답녀 큰올케 정도는 아니지만, 저희 올케도 만만치 않았거든요.
시누인 저 듣는 앞에서, "시자 붙은 사람은 다 죽여야한다, 한강물에
다 집어넣어야 한다" 등등
"난 딸 낳으면, 고아한테 시집보낸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우리친정에서 시집살이 시킨줄들 알겠지만, 결혼후 한 2년동안, 큰 조카 돌때까지 딱 네번봤습니다
태어난날, 백일, 추석,
큰올케의 이유없는 반항(?)에 저희 엄마 쓰러지시고, 저는 평생 결혼
안하겠다는 무모한 결심(?)까지 하게 되고....지금은 했지만....
저희 오빠 이혼하겠다고, 그런데 애때문에 결심못하더군요...
답답녀님처럼, 친정 아빠, 오빠 큰올케편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런데, 시간이 약이더군요.
저희는 아예 신경을 끊었었습니다.
일년에 한 두번 얼굴 봤나? 설, 추석
설, 추석때 전날 차례준비 다 끝내놓으면 오후 3시쯤 와서 방에 틀어박혀있다가 저녁먹고 다시 갔다가, 추석날 아침 손님처럼 차례지내러 옵니다.
그러기를 한 6년, 저 시집가고(이때까지는 변함없었음), 동생 장가가서 작은 올케들어 들어오고, 둘째 낳고, 동생네 애 생기고 하니까 조금씩 변하더군요.
지금도 가끔씩, 속 ?A는 얘기로 우리친정사람들 마음아프게 하지만, 이젠 사람(?)된 것 같습니다.
저희 오빠 결혼전 참 유머있는 사람이었는데, 웃음을 잃었다가, 이제 다시 유머감각도 살아나고, 얼굴에 웃음도 찾아지고,...
답답녀님께도 이런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답답녀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