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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편이 너무나 싫어요


BY 속상해 2001-06-10

제가 이렇게까지 싫고 미울수가 없습니다.
제가 어떻게 이런 사람을 사랑할 수 있었는지....
예전엔 자존심도 세구 책임감도 강한편이란 얘길 들었지요.
울남편 만나기전까지... 아니 시댁식구들을 소개받기전 까진....

울 나푠... 지만 잘난 인간입니다.(우습게두 첨엔 그게 자신감이 넘치구 박력있어 보였죠)
얼마나 잘났는지 지 아내 병신, 머저리 취급합니다.
제가 무슨 실수라두 할라치면 무식해서 그러네, 병신같은년이네, 할줄아는거 하나두 없는년이네,,,,
전 문서없는 노비구, 족쇄없는 노예입니다.
자기 아내한테 이년저년하는 남편 별로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특히 자기네 본가에 갈때면 얼마나 저를 씹는지 모릅니다.
제가 식사때 음식해서 줄땐 정말 맛있게 먹었다구 하면서 막상 어머님이 상차릴때면 "엄마, 얘좀 잘 가르쳐줘." 하는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시어머님 기분좋게 하려구 하는 말이라구 생각할 수도 있지요.
그러나 매번 그러니까 저없으면 시부모님 이렇게 말한다구 하십니다.
"얘(자기아들)는 이런거나 얻어먹구 살려나...."
정말 기가 막힙니다.
울 남푠 쉬는날이면 전날 열씨미 비됴나 텔레비젼보거나 늦게까지 술마시구 와서 담날 2 ~3시까지 잡니다.
평일날은 아침먹는 시간에 잠이나 더 잘려구 합니다.
그런제게 시부모님은 아침두 안챙겨주고 잠만자게 한다구 합니다.
제가 재웠나요? 깨워도 지가 안일어나는걸....
그렇다구 잠버릇이나 좋나요?
자는데 애들이 울면 신경질내거나 심하면 애들을 폭행(?)까지 하구 다시 잡니다.
이제 만 두돌지난 애와 7개월된 아이를 발로 차거나 때린다면 아이입장에선 전 폭행이라구 생각합니다. 두애다 지 아빠가 자는곳 근처에선 놀니도 않습니다.
어쩔 때 보면 제 남편이지만 성질 드럽습니다.

저와 제 친구는 하루차이루 결혼을 했지요.
신혼여행도 같았구요.(일부로 맞춘건 아니지만...)
신혼여행지에서 저녁때 한번 만났는데... 친구신랑이 제가 생각해도 좀 심했어요.
울남편 디따 열받았지요.
그 뒤론 그 친구는 물론이구 친구들 모임까지 못나가게 하는것입니다.
그래두 친구들이 보고파 만나구 오는 날이면 정말 할말 못할말 다 나오면서 싸웁니다.
싸울땐 제 남푠 정말 입에담지 못할 욕까지 합니다.
저희 친정부모님한테두 욕한번 들어본적 없는터라 첨엔 얼마나 놀라구 당황했는지 모릅니다.
지금도 싸우다 전 많이 웁니다. 정말 남편말대루 병신인가 봅니다.
싸우다 보면 모든 잘못이 다 저 때문에 일어난 것 처럼 되더군요.
울면서 속상했던거 얘기하던지 아님 더 참던지 합니다.
여태까지 제가 싸울 때마다 지풀에 지가 지치겠지 하며 기다렸었나 봅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좀 다른날보다 길게 싸우다 울게 되자, 제 남편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 그래야지. 이제 울 때가 됐지. 똑같은 레파토리 지겹다. 이제 그 레파토리 끝날 때 되지 않았냐?"
정말 기가막혔습니다. 제가 울때마다 한번두 달래준적두 없지만 어떻게 그런말을 할 수가 있는지....
어쩜 전 기다렸는지두 모릅니다. 달래주기를....

병신같다는말,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들,,, 그거 저하구 둘만있을 때 하는거 아닙니다.
시댁에서두, 조카들있는데서두, 심지어는 사람들 많은 곳에서두...
너무 화가나서 한번은 외출해서 저 혼자 가버린적두 있었지요.
제가 실수하는거 많은거 압니다. 건망증도 제 남편말에 의하면 중증이지요.
그러나 어떻게 자기 아내한테 아무생각없이 사는년이라든지 병신같은년 지랄한다든지 그런말을 할 수 있는지.....
이젠 정말 제 남편을 용서 할 수 있는 마음이 없습니다.
요즘엔 남편이 저에게 화를내면 별루 대꾸하지 않습니다.
대꾸하면 남편이 말하는데 말대꾸한다든지 하는 것 때문이 아니라 대꾸할 가치조차 못느낍니다.

점점 "이혼"이라는 두 단어가 구체화됩니다.
부족한게 넘 많아 울남편 뒤집어지는거 어쩔땐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해 못할때가 자꾸만 늘어갑니다.
고해성사를 볼때면 꼭 남편이야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그럼 신부님은 "주님은 도저히 용서못할 저희 인간도 용서하셨습니다."하십니다. 용서못할게 없다구 하시죠.
그럼 신부님 말씀대로 계속 제가 참아야 할까요?
병신이 아니구 병신같은이라구 했으니 오히려 감사하면서?
그래요,, 그래두 나아진건 있죠.
첨엔 욕하구 나서두 미안하다는말 하지 않았죠.
원래가 뭘 잘못해두 사과하지 않는 사람인데 요즘은 그래도 시간이 많이 지나면 사과는 하죠. 그런걸 보더라두 제 잘못을 더 많이 반성하구 남편한테 화가나는 마음도 누그러뜨리며 용서해야겠죠.
언젠간 저두 스스로를 더 자제하게 될테구, 좀더 매사에 조심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럼 울 남편 저 땜에 속상해서 저한테 욕하는것두 조금은 줄어들테니까요.
이렇게 쓰고나니 제가 잘못한건 안쓰고 남편 미운것만 적었네요.
정말 잘못한 것이 많은건 저 일수도 있을텐데..
너무나 속상해서 이렇게 두서없이 길게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