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36

못믿을 남편


BY ... 2001-06-10

얼마전 하나밖에 없는 어린 아이에게 뇌에 이상이 발견되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아이에 병원비로 친정과 시댁에서 얼마씩 돈을
주셨습니다.
전 친정형제들이 준 돈을 모두 남편에게 말하고 통장에 입금을
하였고, 남편도 형제들이 줬다며 돈을 건네 주더군요.
물론 그돈도 통장에 입금을 했습니다.
그 돈은 아이에 치료비로 준거니, 꼭 아이에 치료비로 써야한다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알고보니 남편은 형제들이 준 돈중에 100만원을 중간에서
가로채 비자금 통장에 입금해 놓고 야금야금 술값으로 쓰더군요.

예전에 우연히 남편에 철지난 양복을 드라이하려 꺼냈다가 비자금
통장을 발견하게됐었고, 제가 계좌번호를 적어 놨었습니다.
며칠전 인터넷으로 조회를 해보니 뜻밖에 시집식구들이 돈을 줬단
날 들어온돈은 200만원이고 120만원을 인출했더군요.
그날 남편은 술을 늦게까지 마시고 들어왔고, 저에게 준돈은 100
만원이었습니다.
그후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러 나간날 20만원을 인출했고, 제가 준
용돈까지 다 털어서 술을 사고 들어왔습니다.

지금 아이에 병원비로 한달이면 엄청난 돈이 들어갑니다.
그래도 아이를 살리는게 젤 먼저라 전 궁상에 가까울정도로 아끼고
절약하며 살아갑니다.
100만원 그거 아이 한달 병원비도 못됩니다.
그거 없다고 당장 애가 죽는건 아니지만, 전 이해가 안됩니다.
어떻게 아이치료비를 중간에서 가로채며, 어떻게 그돈으로 술이
넘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남편을 믿고 살아야하는지 회의가 듭니다.
그렇다고 성치못한 아이를 두고 어찌할수도 없습니다.
가슴에 묻고 모른척하자니 가슴이 터질것만 같습니다.
어찌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