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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화가 났나?


BY 놀래라 2001-06-11

우리 남편, 그렇게 성질내는 거 처음봤다.6년 째인데
그것도 아이들한테.
평상시에는 아이들이 머리위까지 타고 올라가도 가만히 있더니, 하루종일 들러붙는 아이들 때문에 무척 열받았었나보다. 교외로 드라이브 3시간 정도, 바로 오지 않고 마트에서 쇼핑까지..휴일에 내가 너무 피곤하게 했나? 좋아하는 <왕건> 볼 때도 아이들이 떠들어 잘 들리지도 않고, 그 후 프로에서 외국노동자 학대하는 이야기 나오니까 괜히 막 화를 내더니, 옆에서 3살 짜리 아이가 뭘 자꾸 아빠 얼굴에 대고 흔들다가 입에 정통으로 맞았나보다. 막 소리지르고 애 가지고 놀던거 집어던지고, 놀랜 아이들, ?아가서 회초리로 또 때려주고.
참다 참다 마지막에 가서 어이없이 폭팔한 식이다. 그냥 놀고 있던 아이들은 영문도 모르고 울기만 했다.
나도 애들한테 화 낼 때 많지만, 마음 좋은 줄만 알았던 남편, 다친데 얼마나 아팠는지 모르지만 화가 나서 씩씩거리는 모습, 그것도 알아듣지도 못하는 애들한테 매 들고 심하게 그러는 걸 보니 참 보잘것 없어 보이고 실망이다. 너무 기분 안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