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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싫다


BY 사의 찬미 2001-06-11


윤심덕이가 부른 노래가사가 생각나네요.

돈이 좋으면 돈 찾아 가라고 하는 신랑말에 할 말이라고는 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싫다...

남편이 앞에서 리어카를 끌면 마누라는 뒤에서 밀어주고 ...
이렇게 함께 고생하며 산다면 아무리 몸이 힘들어도 위로받고 살것인데

결국 마음이 힘들어 하는 것은 서로에게 이해받지 못한 다는 슬픔인 거 같다.

그냥 힘들지 ...조금 지나면 좋아질꺼야. 뭐...이런 말로 쉽게 넘어 갈 수 있는 이야기도
목에 핏대 세우면서 뭐가 불만이냐고??? 쓸만큼 벌어다 주지 않았냐고 따지는 남자.

경제적으로 속상한 거 보다 휠씬 던 나를 속상하게 한다.

그렇게 마음이 상해서 밤새 뒤척이고 났으면

다음날 먼저 말이라도 붙이고 기분이라도 풀 방법을 생각하는게 아니라 하루종일 인상쓰고 침대랑 tv앞만 왔다 갔다 하는 남자.

속이 막 뒤집어질 것 같다.

항상 내가 먼저 해결해야 풀리는 상황이 나를 속상하게 한다.

오천원짜리만 사입고 애들 교육비도 줄여가면서 살았더니 남편은 쓸만큼 벌어다 준다고 하는데

화가나서 한마디 했다.

내 나이 50이 되어서도 맨날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냐고...

왜 잘사는 사람들하고 비교하지 않냐고...

....

남편은 제일 잘사는 친구들하고만 비교하면서 골프도, 볼링도 즐기고 싶은 것도 많고 차도 좋은차, 음식도 좋은 음식.. 취향이 그렇다.

그러면서 마누라와 애들은 이렇게 사는 것이 당연하 듯이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화가 난다.

아무리 힘들어도 함께 힘들다고 생각하면 참을 수 있겠는데 ...

이젠 참기도 싫고 화해하기도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