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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아버지 어때요?


BY genuine 2001-06-11

전 결혼2년차 주부입니다.
우리 시댁은 엉망입니다.
결혼전에 그냥 시어머니와 시아버지가 사이가 안좋아 따로 사신다는 말은 들었었죠. 물론 집안 대소사때나 명절때엔 어머님이 시댁에 들어가셔서 일을 하신다고 알고있었구요, 아버님은 시댁에서 시할머님이랑 같이 사는줄 알았어요. 시댁 바로 아랫집에 작은 시어머님이 살고계셔서 작은시어머님이 할머니 진지를 다 해주는줄 알았구요.

근데 결혼해서 1달후 아버님을 백화점에서 만났는데( 제 선물 사주신
다구요) 아버님은 "니네 이젠 결혼도 했는데 집얻을때 300백만원 빌렸던거 니네가 갚아라. 그거 달라구 민준이가(남편) 얼마전에 전화왔드라. 그리고 난 니네보다 내 인생이 더 중요하니까 내인생에 이래라 저래라 말 하지마. 니 신랑 에미되는사람하구 나하구는 연관지을려고 하지말구. 니 신랑에미는 나 몰래 다른남자랑 여행도 같다오구 전화질도 하구. 난 그렇게 부정한여자랑은 못살아. 너도 이제 시집을 왔으니 나중에 선산에 묻히고 싶으면 잘해" 이런저런 애기들을 저한테 하셨습니다

시어머닌 5년전에 집을 나오셨습니다. 아버님은 10년전부터 다른여자랑 좋아지내셨고 그여자랑 살림을 차리셨습니다. 제 남편 대학다닐때부터요. 시아버지는 대학가근처에 호프집을 하십니다. 아버님의 그 여자랑 같이 하는거구요. 처음 결혼생활은 사이좋은 부부로 지내셨다는데 그 여자가 생기고 난 후 어머님이 주무시면 몰래몰래 전화통화를 하시기도 하셨고 어머님한테 욕설과 폭행을 하셨담니다. 그러면 시할머니나 시할아버지께서 말리셨어야 할텐데 두분은 그냥 니 팔라자구 생각하라면서 말리기는커녕 욕을 하셨답니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정말 얼마나 힘들었으면 집을 나오셨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시할머니,시아버지,시어머니, 세분은 저한테는 정말 잘대해주십니다.
특히 우리 시어머니는 저희 친정엄마만큼 저한테 끔찍히 잘해주십니다. 시어머니는 서울에서 아가씨와 같이 삽니다. 집얻을돈이 하나도 없어서 시 이모님댁에서 빌려서 월세방을 얻어 생활하셨답니다. 그리고 공장을 다니셔서 지금의 전세방을 얻으셨답니다.

결혼후 처음맞는 설날에 시어머니와 같이 시댁(시골)에 같습니다.
시아버님은 어머님이 오신걸 보고 욕을하시면 어머님을 때리시며 다시 서울로 가셨습니다. 그렇게 설날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시어머님은 추석때 시골에 안가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공장일에 너무 바빠서 추석날 하루만 휴무하신다고 그냥 안가신다고 하셨습니다. 아버님도 어머님이랑 저희가 같이오지말라구 버럭버럭 화를 냈습니다. 남편은 그럼 어머님 안모시고 갈테니까 아버지도 그 여자 데려오지 말라구 했습니다. 추석때 시댁에 가보니 그 여자가 송편을 빚고 있었습니다. 참 기가 막혔죠. 그거보고 그냥 시댁에서 왔습니다.
전 그때 임신중이었고 남편은 너무 기가막혀서 무슨일을 저지를 사람처럼 보였었죠. 살면서 그때처럼 심장떨린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출산을 했습니다. 임신했을때 우리 어머님은 저한테 임신복 사입으라고 30만원을 주셨습니다. 공장다니시면서 힘들게 버신돈을 하얀봉투에 넣어서 주셨습니다. 눈물이 나오드라구요.
입덧이 심하지는 안했지만 어머님은 반찬을 만들어서 간간히 보내주셨습니다. 밥 목먹으면 시원하게 타서 마시라고 꿀도 보내주셨습니다.

우리집에선 아직 모르십니다. 시어머님과 시아버님의 관계를요..
그냥 두분사이가 안좋다고 느낌은 받으셨겠지만요.
어떨땐 그냥 다 말씀드리고 싶지만 차마 저희 부모님께 말씀을 못드리겠드라구요.

우리아기 백일때 우리 아버님은 금반지 달랑 한돈 사가지고 오셨습니다. 물론 금반지 한돈고 감사하지만 첫손주인데, 좀 너무하신거 같더라구요. 우리집에선 금팔지, 현금100만원, 꽃바구니 음식장만까지 거의 다 해오셨는데 좀 서운했습니다.

아버님은 그여자랑 같이 삽니다. 작은 시아버지랑 작은시어버님들은 아버님을 설득하지만 아버님은 들은척도 안하십니다. 아버님은 아버님인생만 중요하다고 하십니다.

아버님이 알고계신 어머님의 부정한일은 아버님이 꾸민일이라고 합니다. 전혀 그런일이 없는데 아버님은 어머님을 내몰기위해 그렇게 말씀을 하신다고 합니다.

저번에 아버님이 그러더라구요.
지금 같이살고 있는 그 여자 숯처녀였다구요. 그게 할말입니까?
술집을 굴러다니다가 만난 여자였는데 그리고 그 여자는 시어머님과 3살밖에 차이가 안나는 여자인데말이죠.

시할머님이 시아버지한테 "난 그래도 민준에미가 좋다. 그년은 술집굴러다니던 년인데 무슨 속셈이 있지 않그렀겠냐구"라고 말씀하셨다가 아버님이 술병을 들고 할머니한테 겁을 주셨답니다. 그다음부터 할머니는 아무런 말씀도 못하신다고 하구요.

이혼요? 아버님이 그러드라구요. 돈 천만원줘서 이혼할꺼라구.
그게 며느리한테 할말입니까? 휴..
어머님은 이혼 안하신답니다. 누구 좋으라구 이혼하냐구요.
현재 아버님은 할아버님께 받은 유산의 일부를 팔아서 없애셨다구 하드라구요. 할아버님께 받은 유산은 건드리지 않기도 작은아버님들과 약속하셨다는데 말이죠.

저희 집얻을때 3500만원 주셨습니다. 제 패물도 남편과 시어머님이 모은돈으로 해주셨습니다. 그것도 다 좋은걸로 아주 많이 해주셨어요.
그런줄 알았으면 하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제 한복요? 강남에서 제일좋은걸로 해주셨습니다. 전 다 아버님이 주셔서 그렇게 좋은걸로 해주신줄 알았었죠. 근데 그것도 남편이 모았던돈으로 했더라구요.
그런줄 알았으면 정말정말 하지도 않았을텐데 말이죠.

이바지음식요? 저희집에서 이것저것 정말좋은것들만 보냈는데 어머님은 구경도 못하시구 아버님이 그여자 다 같다줬답니다. 그게 말이 됩니까? 휴... 너무 속상해요.

얼마전 서울에있는 그 호프집이 팔렸다고 합니다. 이젠 그여자랑 시골에 내려와서 살거랍니다. 그럼 저희 남편은 시골에 안간다고 합니다.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지금 아기는 계속 커나가고 있는데 우리 아이한테 할머니 할아버지란 존재가 어떻게 생각될지 그리고 명절때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너무 막막하고 속상합니다.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