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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을 너무 강요하는 시어머니는 어떻게 하나요?


BY 로사 2001-06-11

저는 40대 초반의 주부이며, 직장에도 다니고 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제가 직장에 안다닐 수도 없고해서 남편과 맞벌이를 합니다.

큰아들이라 결혼 처음부터 시어머니를 모시며 신혼 생활이라는 것도 없이 살았습니다.

시댁을 비롯해서 시댁 친척들도 교회를 열심히 다니며 교회 직분들도 많이 갖고 계시답니다.

저희 친정도 교회를 전부 다니고 있습니다. 시댁이나 친정이나 모두 저희를 기준으로 하면 3대째, 저희 아이들은 4대째 믿음의 가문이지요.

시댁과 친정 모두가 교회를 다니니까 종교적인 갈등이 적을 것 같지만 의외로 갈등이 참 많습니다.

저희 시어머니는 이 지역에서 가장 큰 교회 권사님이신데 얼마나 믿음이 좋으신지 어떨땐 감탄해집니다.

그러나 같이 사는 며느리는 정말 괴롭습니다.
결혼생활 17년 동안 마음고생이 많습니다.

어제 주일도 아침 8시 30분에 교회 도착해서 교회학교 교사, 주일예배, 여전도회 모임, 오후예배, 그 후 교회학교 교사 모임 등으로 해서 저녁 7시에 집에 왔습니다.

저희 시어머니 교회행사를 전부 알고 있기 때문에 제가 하나라도 빠질까봐 감시 하십니다. 제가 어머니 마음에 들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안나본데 제 딴에는 정말 죽게 좇아 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말은 아예 없습니다.
토요일은 아이들 병원이나 직장 다니느라고 못했던 집안일에, 시장 보는일, 청소 등을 하느라고 너무 지치고, 일요일은 주일이라고 하루종일 교회에 살아야 합니다

지난 주 월,화, 수요일에 부흥회가 있어서 3일을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 넘어서 까지 교회에 있어야 했습니다.

이러다보니 집안 일은 쌓이고 제가 할 일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부흥회하는 날이면 교회갔다가와서 집안 일 조금하다가 잠자리에 들면 보통 12시가 넘습니다.
우리 시어머니 같이 살면서도 맨날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시면서 손도 까딱안하십니다. 어머니 방에서 기도하시거나 주무십니다.

저희 어머니는 하루에 아침 2시간, 점심 2시간, 저녁 2시간 모두 6시간 정도를 기본으로 기도하시고, 저녁에는 철야기도하시러 교회에 가셔서 새벽예배를 드리고 아침 7시에 오십니다.

그러니 집안 일 도움 시간은 없으며, 집에 계실 때는 모자라는 잠을 보충해야하지요.

어머니는 자신의 방청소도 안하십니다. 당연히 제 몫이지요.

그런데 저는 직장 생활하랴, 아이들 챙기랴, 저녁 식사 준비에 남편 뒤치닥거리까지 지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했더니 저희 시어머니는 엄청 화를 내시면서 제게 사탄의 시험에 들었다고 하시대요. 그러니 저도 너무 화가 나서 시어머니께 대들었다가 멱살잡히고 엄청 혼났지요, 그때 제가 시어머니 보다 키가 컸길래 망정이지 어머니보다 작았으면 머리채를 잡힐뻔 했어요.

그길로 저희 시어머니는 저의 막내 동서네 집에 가셔서 오시지 않았습니다. 한 5년 동안.... 시간이 지나고, 막내 며느리도 만만치 않고, 제가 겨우 사죄해서 집에 오셨지요. 그동안 남편 눈치보랴, 동서 짜증 받아주랴. 마음 고생이 너무 많았습니다.

참고로 저희 남편은 안수집사입니다.
남편은 남편대로 열심히 하지요.

그런데 저는 너무 지쳐요. 저희 친정도 교회다니고 믿는 집이지만 이렇게 열심히는 안하지요.

남편에게 이런 심정을 말하면 퉁명스럽게 "교회가지 말라"고 하지만 교회가지 않으면 시어머니의 역정을 어떻게 감당하란 말입니까.

남편은 시어머니가 저에게 교회에 좀 더 열심히 나가라고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시어머니에게 간접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아무리 말해도 못알아 듣습니다. 아니 믿음없는 며느리의 철딱서니 없는 말이라고 무시하면서 예배시간 마다 교회 갔다가 왔는지 확인합니다.

그렇다고 어떻게 한 집안에 살면서 매일 싸웁니까.
저 혼자 참고 교회에 잘 나가면 모든 게 편한데.

그러다보니 저는 쌓이는 게 많습니다.
기도를 해도 응답이 없습니다.

이젠 정말 지쳤습니다

답답한 심정에 글을 올립니다.

이럴 경우에 어떻게 해야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