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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너무 아파요....


BY 희동이 2001-06-12

방금 친한친구에 전화를받았다. 언제나 점심때면 pc로 쪽지를 보내며
웃음꽃을피웠다. 그런데 오늘은 그 친구와 통 연락이되지않았다.
무슨 바쁜일이 있나보다 생각을하고 인터넷을 여기저기 다녔다
오늘은 마음도 날씨와 같아서 일주일에 4번 나가는 센타도 안나갔다
전화속의 친구목소리가 많이 힘들게 느껴졌다. "무슨일있니?" 물어보니 "어. 너무 힘들고 아파서 오늘 회사 조퇴하고 이번주 휴가냈어"
한다. 많이아프냐고 물어보니 한참을 뜸들인뒤 "미숙아! 나 임신했어"
한다. 난 축하한다고했다. 근데 내 눈에서는 눈물이 왜이렇게 흐르는지 질투도 아닌 부러움에 눈물인지... 아기를 가질려구 노력을많이했다. 아기를 가지기위해서 작년 10년넘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바로 병원을 다녔다 그러다 2달만에 아기가 들어섰는데 그 행복란.....
아침에 확인을 하고 화장실을뛰쳐나와 신랑이름을 부르며 " 나 임신했어" 를 얼마나 크게 왜쳤는지.... 그리고 우리부부는 그렇게 꼭 껴안고 얼마나 고마움에 눈물을 흘렸는지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벅차오른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깐 그 아기는 우리와 인연이 아니였는지 2개월만에 볼수없는곳으로가고말았다. 남들은 금방아기가들어설거라 많이 위안도 해주었지만 시간이 이렇게 흘른 지금도 소식이없다.
그 이후로도 달달이 병원을다녔다. 건강한아기를 갖기위해 병원에서 알려준대로 열심히 따라했다. 그렇게했는데도 그달 생리가있으면 왜그리속상한지... 또 남편에게 왜그리미안한지...
친구에게는 너무축하한다고 건강한아기태어나게 기도잘하라고 이야기를 하고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흐르는 눈물를 닦지도 않은채 껌껌한 방에서 난 그렇게 울고있었다. 그러다 작년에 저 하늘나라로간 아기 초음파 사진이 보고싶어서 앨범을 꺼내어 앞장을 넘기니 남편의 편지한장이 끼여있었다.
"자기야! 울지마 자기가 이 앨범을 볼것같아 이렇게 쪽지를 보내
우리에게 정말 힘들게 생긴 아기이지만 우리와는 인연이 아닌가봐
그리고 더 걱강한 몸으로 우리한테올려고하나봐 우리가 더욱더 노력하면 건강한 아가를 또 볼수있을거야 힘내....""
아기를 먼곳으로 보내고 한번도 그 앨범을 보지않았는데, 그 앨범에 신랑의 편지 가 있었다니 너무 놀라고 고마웠다.
아기의 초음파 사진을 한번 쓰다듬고 보는데 왜 그리 눈물이 마르지않고 나는지 빨리 아기를 만나길 기대하며 앨범을 덮었다.
마음이 너무 애리고 아프다 기운을 차려야 하는데 신랑이 오기전에 부은눈과 얼굴표정을 수습해야하는데 걱정이다.

나에게도 곧 좋은소식이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