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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축의금이랑 관련한 문제


BY 세리 2001-06-13

제가 몇개월전 결혼했습니다.
저랑 남편은 오래사귀다 결혼해서 남편의 친구들을 다 압니다.
남편선배중에 알아주는 부잣집 아들이 있습니다. 대학교,초중고를 소유한 재단집의 아들인데 남편이랑 취미가 비슷하고 학교 동문입니다.
학식이 높은지라 사람이 점잖고 집안환경과 안어울리게 소탈한면이 있어서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했지요.
그사람은 종종 일본,유럽,미국으로 오페라와 뮤지컬,클라식공연을 보러 다닙니다. 일년에 2~4차례는 그래요. 그 와이프도 혼자 유럽의 특급호텔에서만 묵으며 여행다니며 살죠.
울남편은 취미생활을 통해 선배를 알게 되었고 동문인걸 알게 되었죠.
그선배는 결혼한지 3년되었구요.
동호회에서 친하게 지내며 호형호제하던 사이였거든요.

우리가 지방에서 결혼식을 했는데 그사람이 축의금은 3만원했답니다.
그나마 3만원짜리 호텔부페에 3만원을 차비로 줬답니다.
있는 사람이건 아니건 남들 하는만큼은 하겠지했는데, 3만원 너무 심하지 않나요?
그건 그러려니 생각했는데..
지난번 우리집에 놀러를 왔습니다. 신혼집 놀러오면서 아무것도 안사왔더군요. 냉장고에 있는 재료 다 찾아서 감자 그라탕이며 탕수육이며 다 해줬습니다. 배터지게 먹고 가더군요.
또 놀러오시라고 웃는 낯으로 보냈습니다. 아주 좋아하며 가더군요.

남편친구인 집안자체가 원체 가난한데다 돈도못버는 보건소의 공중보건의사인 친구는 5만원을 축의금으로 냈는데 돈잘버는 삼성전자박사가 너무한것 같지않나요? 셋이 친분정도가 비슷합니다.
우린 아직 돈벌이 안하는 후배 대학원생들한테는 축의금 절대하지말라해서 정말 후배들한텐 축의금 한푼 안받았습니다. 오히려 멀리서 오신분들 모두에게 차비에 간식비까지 두둑이 줘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연봉토탈1억이 넘는 삼성의 박사님이 호형호제하던 후배한테 3만원이라니..
돈은 성의의 잣대라 생각합니다. 어느정도는요.

제 생각이 너무 무리한건가요?

참고로 그사람결혼하고 한참후에 서로 알게 된 사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