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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보모인가봐요..


BY 엄마?? 2001-06-13

9개월된 아기엄마입니다.
말만 엄마이지 정말 엄마인지 모르겠네요.
전 전업주부입니다. 시부모님과 아래 위층살고요.
우리 아기 저보다 할머니를 더 좋아합니다. 할머니가 봐주시면 잘 놀고 저한테 오면 짜증부립니다.(이유없는 짜증) 할머니한테는 폭 안겨서 잘놀면서 저한테는 눈길한번 주질 않아요. 제가보고 있을때 할머니가 들어오시면 너무너무 좋아하고 빨랑 안아달라고 할머니에게 팔벌리고 바둥거립니다. 제가 낳은 거 맞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지금도 할머니가 보시다가 애기 데리고 올라가라고 하셔서 데리고 올라오려는데 이놈이 몸을 뒤틀면서 마구 울어대서 그냥 다시 내려다 놨습니다. 올라오면서 정말 가슴이 아프고 속이 상해 눈물이 나오더군요. 엄마맘을 너무도 아프게 하는 자식입니다. 어머님도 그 상황을 너무나도 즐기시네요. 전 정말 있으나 마나 한 존재가 되버렸습니다. 그냥 씨받이처럼 애만 덜렁 낳은 무슨 짐승이 되버린 느낌입니다. 우리 아기 왜 엄마를 그저 그렇게 생각할까요. 저랑 있는 시간이 거의 대부분이고 할머니는 한두시간정도밖에 봐 주시질 않는데도 그러네요. 지금 밖에 비가 내리는데 제 두눈에도 비가 내립니다.
이 터질것같은 속상함을 어케 하죠?
아기가 자꾸 그러니까 시어머님이 점점 더 싫어지고 미워지고 자꾸 따로 나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