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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누구를 원망해야 하나여???


BY 안타까워 2001-06-13

울 남편 회사, 일 무지 많이 시킨다.
아침 7시 회의 시작, 11시나 12시 퇴근.
주말? 토요일은 보통 출장 많이 다닌다. 고객 만나러..평일은 시간이 없으니..출장아니어도 보통 오후 6-7시 퇴근..
일요일 유일하게 함께 밥먹고, 쉬는날이다.

울 남편 직장 동료, 1시간 거리 맨날 출퇴근 하면서 출장도 무지 많이 다니고..나이는 43세..모두 걱정 하고 있었다. 쓰러질까봐..

근데..집이 독실한 신앙가족이다. 일요일은 아침 일찍부터 저녁늦게까지 신앙생활?た?하루종일 교회에 가있단다. 거기서 먹고 기도하고 찬송하고..
수입은 많이 버는편인데..
자식이 4.모두 어리고,외아들,부모님도 모시고 사는..
근데,와이프가 월급 대부분을 교회 신축한다고 갖다 바치고 헌금으로 또 내고,남는게 없답니다.

그 남편, 울 남편 붙잡고 하던 말
"제발 일요일날 몇시간만 더 잤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하루종일 교회에서 졸다 온다고...
"이렇게 벌면 뭐하냐, 와이프가 대부분 헌금하고 남는게 없다고 양복도 안해주는데.." 그분 양복 엄청 낡았던데.

그러더니..지난주 월요일...출근길에 졸다가 교통사고가 났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병원에 입원해 있다 지금.
가서 얘기 들어보니, 출장땜에 고속도로 다니다 졸다 죽을뻔한적 한두번 아니란다. 그나마 이정도니 다행인것 같다고..

울 남편, 오는길에 혼잣말로
일요일 하루만 쉬게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조금 늦잠만 자게 해줘도 훨씬 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