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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친구땜시..


BY 골치아퍼 2001-06-14

얼마전 남편 회사로 새로 들어온 사람이 있었다.
남편하구 동갑...
남편이 그사람하고 죽이 잘 맞는지
부부동반으로 자주 만난다.

근데..자꾸 그사람이 생각이 난다.

야외에서 밥먹다 날씨 춥다고 자기 양복 저고리를 벗어 입혀주고.
내 숟가락을 손수 놔주며 뭐가 묻었다고 자기가 손수 바꿔주고..
맛있는 반찬을 내 앞으로 옮겨주고..
그사람꺼 맛있어 보인다고 하자 자기걸 떠서 입에 넣어주고,
울 남편 외국 출장 나갔을때
외로울거라고
자기 와이프랑 불러내 함께 영화보고, 맛있는 저녁사주고..
잠깐 외근 나왔다며 울 회사에 들러 커피도 사주고..
테니스를 친다니까 - 울남편은 안한다 - 함께 치자며 일요일날 몇번 같이 치고..

그사람 와이프, 남편에 대한 집착이 엄청나고, 자기 남편이 너무 스스럼 없이 그러는거 싫어할거 같아, 함께 만나면 오히려 거리감 두고 그사람 대하고 있는데..

그사람 와이프, 무슨 생각인지, 뜬금없이 회사로 전화해
자기 남편이 밤일(?)을 얼마나 열심히 하며
어젠 설겆이도 시켰다, 퇴근해서 안마를 해달라고 했다,
둘이서만 밤에 산책을 했다 며 장황하게 한바탕 수다후 끊곤 한다.
그사람 와이프, 좀 푸짐하고, 운동 무지 싫어하는데, 나랑 자기 남편이랑 치는거 몇번 보더니 남편에게 직접 테니스 배우기로 했다.

그와이프, 자기 남편에게 함부로 말하고 행동할때마다..난, 속으로 너무 화가 난다. 왜 자기 남편이 잘해주는거 그렇게 모를까 ?

언제부턴가 우리 남편도 함께 하는 자리를 안만든다. 그사람 얘기도 입에 올리지도 않고..
나두 그사람 보는거 되도록 피하고 싶고..

그사람과 어쩌자는건 아니지만..
지금도 문득 그사람이 생각나..

후유-
벌써 퇴근 시간이 다 됐네..
그냥 감정정리를 하려고 끄적 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