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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놈의 러닝머신때메


BY 경주 2001-06-14

난생 처음으로 글 올립니다.
전 작년 10월에 11층에 새로 이사를 왔습니다.
이사 전 청소하러 들렀다 가는 길에 엘리베이터에서 한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사람만보면 인사하는 성격이라 안녕하세요 했죠.
그 아주머니 왈 자기가 10층 산다고 먼저 살던 사람에게는 아그들이 3명 있었는데 하도 밤이 늦도록 떠들어서 싸움도 했다며,자기들은 8시
30분되면 잔다더군요.
녜 하며 조심해야겠구나 생각했죠.
이사를 오고 앞집 애들과 사귀는 와중에 저희 집에서 7시정도까지 논적이 있었습니다.근데 그 다음 날 저의 큰 놈이 10층 아저씨가
니 11층 살제 하면서 좀 조용히 하라고 했답니다.
조금은 황당했지만 그럴수 있겠지하며 앞집 애들과 밖으로 내몰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그들이 밤에도 시끄럽게 하냐구요?
절대 아닙니다.

신랑의 퇴근이 좀 늦은 관계로 5시에서 6시 30분까지 놀다 들어오면
씻고 밥먹고 곧장 공부방으로 갑니다.
제가 tv를 잘 시청하지 않음으로 잠자는 시간까지 아예 거실에
불도 안켭니다.
다른 아줌마의 이야기를 빌리면 우리가 이사오고 나서 부터는
굉장히 조용하다네요.
그런지 아그들 아이스크림도 주시고 그러데요.
저도 음식 만들면 몇번 드리고.
그러다 반상회가 있어 참석했더니 공동생활의 소음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멋적어 하고 있는데 갑자기 10층 아주머니께서 소음에 관계된 종이를
제게 주시며 제가 꼭 읽어봐야한다나요.
허허실실하며 웃으며 봤습니다.
그러면서 반갑게 인사하며 잘 살고 있었는 데
고놈의 러닝머신때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사오고 살이 덕지덕지 붙어 고민하고 있던차에
공짜로 수동 러닝머신을 얻었습니다.
굳은 결심을 하고 40분을 걸었습니다.
샤워를 하고 낄낄 웃고 있는 데
10층 아줌마의 출현.....

공장에 기계 돌아가는 줄 알았다고.
아고 미안합니다 신랑오면 카펫깔게요.
즉시 사과를 했습니다.
그냥 속상한 마음에 빨래나 할려고 하고 있는 데
다시 등장..
애들 기계에 올라가라하고 저보고 같이 자기 집에 가자하더군요.
한번 들어보라고....

순간 왜 그렇게 기냥 열이 나는 지
나가시는 시간 말씀하시라고 (10층 아주머니 오전에 운동)
그럼 그 시간만 하겠다고, 안 내려가봐도 된다고.
제가 뿔이 난걸 처음 대하는 지 그 아주머니도 미안하다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도 나름대로 공동체 생활에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
안 줄려고 무척 노력하고 있다면서 끝에는 제가 사과드렸죠.
처음이라 마구 좋아서 배려하지 못했다고.

그렇게 아주머니가 가시고 제 마음을 다스리고자 적습니다
정확히 3시 50분에서 4시 30분 까지 기계에 있었습니다.

이렇게 적고나니 마음이 가라앉네요.
속상해 방에서 글을 읽다보면 윗층 소음관계로 올라온 글을 가끔 대합니다.
그럴수도 있겠구나 고개 끄덕이며 내 자신을 다시 돌아봅니다.
나도 아래층이 있으므로..

다시 웃음이 나옵니다.
아파트 생활할려면 더욱더 다른 사람을 배려해야겠구나 생각하며..

주절 주절 신랑에게나 야그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