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46

술먹는 사람 의심하지 말자.


BY 오~이런! 2001-06-15

오죽하면 매일같이 술 먹겠습니까.
물론 본인의 의지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남자들 직장분위기가 술먹는 분위기(특히, 상사)이면
술 먹어야 하는 것입니다.

전 이번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연짱 술 먹었습니다.
월요일은 전에 같이 근무하던 사람들하고 먹었고,
거의 7-8개월만이라 거절하기 어려웠습니다.

화요일은 대학동창들하고 같이 먹었습니다. 여기도
넘 오랜만이라 거절하기 힘들었습니다. 아시죠?
이런 자리 빠지다보면 친구들 사이도 멀어지는 것을...

수요일은 울 팀장님이 퇴근이 늦으시고, 낮에 좋지않은
일이 있으셔서 술 한잔 하고싶다고 하셔서 또 먹었습니다.
저도 어느때 우울할 경우 위로받고 싶은데, 어찌 상사분의
기분을 저버릴 수 있겠습니까.

목요일은 같은 팀 후배가 아들을 낳다고 한턱 쏜다고 해서
직원들과 먹었습니다. 술 먹으면서 상사덜 씹었습니다.
스트레스 화악 풀리더군요. 하지만, 너무 힘들어 2차에서
화장실 간다고 하고 도망나와 집에 갔습니다.

오늘 금요일 아침, 속은 좀 아리고 눈커플이 천근만근이지만,
이 글 올린 다음부터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 힘든 거 견디기엔
열심히 일하는 것이 제일이거든요.

만약, 제 집사람이 매일같이 술 먹는다고 인상찌푸리고
악다구니 한다면 전 밥도 못 먹고 다닐 것입니다. 밥 맛이
없어지니까요. 그리고 매일 늦다보니 아이들이 외면해서
서운하기도 해요.

전 그래서 다음주는 가급적 약속을 피하고 일찍 귀가하여
운동하고 아이들, 아내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다만, 직정에서 얽혀지는 술 자리는 피하기 힘들군요.
직장은 호구지책이자, 제 자아실현 장소잖아요.

글코, 술 고주망태 좋아하시는 분 중에 바람둥이는 별로
없는 것 같으니. 괜히 의심덜 마시고 '남편덜 건강 잘
유지해 주세요' 아끼다보면 스스로도 반성하거던요.
좋은 하루덜 보내세요. 오래비 물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