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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해서 화만나요


BY 에어 2001-06-16

지금 많이 늦은 시간이지만 수다를 다다다다 하고 싶어서 들어왔어요.

오늘 오후에 2층 언니랑 얘기를 나눴거든요.
그 언니는 말들어보면 좀 괜찮게 사는 것 같아요. (보기는 아니지만)
근데 언니가 애들한테 영어를 배우게 한다며 신기한 영어나라를 100만원주고 신청을 했대요. 그래서 수업이 어제 처음 들어갔데요.

제 속상함은 여기서 시작이죠.
자기가 영어를 가르치면 하는거지
누군 돈이 없어서 그런거 못해주는 거지, 해주기 싫어서 돈을 꿈쳐놓고 못해주나.

자꾸 영어는 일찍 배워야된다. 우리 딸애는 얼마나 눈을 초롱초롱 뜨고 하는지 세상에 .
게다가 둘째 애는 벌써 a~z까지 안다. 선생님이 오시면 지가 더 열심이다. 등등. 아 속터져
그걸 자랑이라고 하나
전요. 솔직히 잘먹는건 자랑해도 공부하는 건 자랑안하거든요. 제가 일단 남이 자랑하는 걸 싫어하닌까 안해요. 나두 듣기 싫은데 내가 왜해요.
근데 아파트 복도에 앉아서 계속 영어 영어 영어 하는데 웃는 얼굴에 쥐가 날것 같더라구요.
그런데다가

그 뭐냐? 한달에 8천원 인가 주면 책이 배달이 된다면서요?
학습진도에 맞게 오는 걸 신청을 했는데 2년안에 책을 뭐 400권을 읽히는것이 목표라네요. 글쎄.
책이야 읽으면 좋죠, 누가 뭐라고 하나요? 근데 꼭 자기처럼 책을 읽혀야 합니까? 다 자기 방식이 있는 거지
일주일에 두세권씩 오는 책이기 때문에 애들이 책임감으로 꼭 읽는다나요? 정말 그럴까요.
그래서 전 그랬죠.
난 책은 사보는 것이 좋다고. 무슨 전집이 아니더라도 요즘은 할인마트에도 애들 책을 팔잖아요. 그때마다도 사주구요.(그럼 애들이 얼마나 좋아한다구요)
전 애들이 읽고 싶어하는 책을 읽게 해줘요.
저두 처음엔 이거 읽어라 저거 읽어라 그랬지만 애들이 지겨워하고 중간에 자꾸 책을 덮길래 그만두고 지 하고 싶은데로 하라고 했죠
아~~ 죄송합니다, 얘기 다른데로 샜네요


여하튼 사주면 뭐하노 애들이 안 읽는데 (자기 애들이 그러나 보죠)
그러길래 우리 애들은 이것 저것 잘읽는다. 그랬더니 아니다.
그럴필요 없다. 책은 빌려서 읽는 것이 돈도 안들고 좋다. 한달에 12000원( 애가 둘이닌까 싸게 해줬나봐요) 이면 뭐 1년에 15만원도 안된다/.

자기가 뭐 교육부 장관이나 되는 것 처럼 , 나를 정말 무식한 부모처럼 말하는 데 우와

저 정말 열받았어요, 사실 그 언니는 이 동네에서도 소문이 났거든요.
애들 공부 완전 열성적으로 가르친다구요. 하지만 알고보면 다 학원이나 선생님한테 맡기는 거지만 보기에는 안 그렇잖아요.
어린이집에 피아노 학원에 학습지 두개에 또 영어선생님에

아~~ 주위에 이런 아주마가 있으니 넘 피곤해요.
이런거만 빼면 좋은 언니 동생으로 지낼 수 있을 텐데

저 솔직히 오늘 넘 화도 나구 흉도 보고 싶었는데
그래도 여전히 화나요.
나두 애들 열심히 가르치고 싶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