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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하다...


BY 동생 2001-06-16

형부가 돈을 못벌어요.
일은 나가는데 잘안되니까 여기 저기서 생활비를 꿔다 언니를 줬나봐요.
이돈 갚아야 할 날짜 되면 다른데서 빌려서 메꾸고..
자꾸 반복하다 이젠 끝이 왔나봐요.
언니한테 울면서 전화가 왔어요.
돈 좀 부쳐달라고..

다행히 시댁 식구들은 자기 앞가림을 잘해요.

전 친정 식구들.빚지는 한이 있어도 다 챙겨줘요.
신랑도 뭐라 안하고요.
친정 부모님.연세 많으시고 아프셔서 약값으로
한달에 한번 용돈 부쳐 드리고 조카 다치면 병원비등.
그러다보니 제가 형편이 피질 않아요.
돈이 모일만하면 친정 식구들 뒷바라지에 들어가니까요.
마음이 약해서 젊으니까 빚지더라도 갚으면 되지..없는 사람 속은 어떨까하다 보니..
끝이 안보여요.
첨에는 나아질거라는 생각을 하고 희망을 가졌어요.
하지만 없는 집 형편이 어디 그런가요.
먹을게 없어 봄에 뿌릴 씨앗마저 먹어버린다는 얘길 들었는데..
남 얘기가 아니군요.
아..속상해라.
세상은 내가 성실하고 알뜰하게 살면 되는 건줄 알았어요.
이렇게 같이 엮여서 돈 고생 할 줄은 몰랐어요.
외면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 돈이 있어 쓸 수 있는것도 아니고
또 빚내서 도와줘야 하나봐요..속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