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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너무 싫어지네요.


BY 너무 슬퍼요 2001-06-17

결혼한 지 4년차되는 주부인데,
남편이 너무 싫어지네요.
연애를 3년하고 결혼한 지도 4년째가 되어가니까
이제는 서로를 이해할 때도 되었다고 생각되는데, 그게 아니네요.
갈수록 더 힘들어지네요.
오늘은 일요일인데도 남편은 금요일날 먹은 술여독이 남았다고
지금껏 잠만 자네요.
물론 어제도 하루 종일 잠만 자고 누워서 쉬고 했는데두요.
그러면서 말로는 누가 힘들고 싶어서 힘들게 일하냐고 합니다.
주말까지도 잠만 자는 아빠를 옆에 두고 아이와 둘이서만 놀아야하다니......
이런게 권태긴가요, 아님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걸까요?
그냥 남편이 너무 너무 싫어집니다.
더군다나 저는 친정이 서울이고 계속 서울에서 살았는데,
신랑 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타지에서만 살아서
제 자유시간이라고는 거의 없습니다.
간만에 서울에 올라가도 시댁에 인사 차리고 친정에 들르고하면
다시 또 집으로 올 시간이 되버리지요.
제 친구들은 일년에 한 번도 볼까 말까예요.
그리고 집에선 아이때문에 꼼짝도 못하지요.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이사온 지도 얼마 안되고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어서 아이를 떼놓고 제 자유시간을 갖는다는건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말에까지 신랑 술여독 풀어주면서 비위맞추고 있어야 한다니 제 신세가 너무나 처량하네요.
정말로 남편이 싫어집니다.
이렇게 계속 살아야하는걸까요?

화가 나서 쓴 글이라 뭐라고 썼는 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글이라도 쓰고 나니 좀 맘이 풀리는 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