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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여 ...흑흑


BY 에어 2001-06-18

진짜 속상하다. 조금전에 쓴 글들이 실수로 다 지워져버렸다. 이런 멍청한 일이 있을까 벌써 두번째다.


장마가 드디어 오고 있다. 바로 코앞까지 왔다. 금요일부터 시작이란다. 비가오니 모두들 좋아하겠지?

새벽부터 내리던 비가 여직 내리고 있다.
우리집 지붕에도 비가 내리고 있다. 아니 새고 있다.
똑 똑

정말 화난다. 벌써 몇번이나 공사를 했는데도 이렇다.
이제 진짜 장마라도 오면 어쩌나
게다가 밖에선 하수도에서 물이 넘쳐 1층 계단 앞에까지 와있다.
우리집이 그 1층이다. 이 빌라에는 5동까지 있는데 우리 2동의 지대가 제일 낮아 그 물들이 우리 집 앞으로 다 온다.
작년에는 함께 공사하자고 했더니 다른 동 사람들이 자기네들은 괜찮다면 싫단다. 우리동에서는 1층만 억울하다. 지금도 눈물이 다 날려고 하네
작년엔 작은 공사를 하긴 했었다. 게다가 1층 사람들이 돈도 많이 내고

지금 기분은 넘 절망적이다.
곧 닥칠 장마가 두렵다. 아마 남편도 그렇겠지?
남편이 원망스럽다. 비새는 것도 알고 우리 지대가 낮아서 아마 하수도가 역류할지도 모른다고 했으면서 굳이 이 집을 샀어야 했을까?
아주버님도 원망스럽다.
아무리 싸도 그렇지 뻔히 아시면서 이집을 소개 시켜주시나?
우린 경남에 살고 있어서 그냥 전화로만 듣고 이집을 덜컥 샀다. 신랑이 (정말 웬수다, 오늘은)
물론 이 빌라의 다른 집들보다야 싸게 샀다. 하지만 다아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비도 우리집만 새고 물도 우리집만 넘치고

후~~ 정말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고
그게 자연의 이치라고 해도 우리집은 넘 심하다.
겨울엔 1층이라서 냉기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여름? 그건 말로 표현을 못하겠다. 바람도 안들어오지요. 그렇다고 햇빛이 고루 들어오나요.
게다가 바람안부는날 창문을 열어놓으면 특히 비오는 날도,
하수구 냄새가 쫘악 밀려온다. 더불어 정화조 냄새도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고 싶어도 워낙에 외진동넨데다가 아파트도 넘 오래됐다. 게다가 미안해서 팔지도 못하겠다.

여하튼 골치가 지끈지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