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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살에 비애.....


BY jhpsj 2001-06-19

얼마전부터인가 오른손바닥 새끼손가락밑에 굳은살이 조금씩 보이더

니 지금은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그 손바닥을 볼때마다 왠지 내 마음이 시큰둥해진다.

결혼생활9년차결과가 이런건가 하고말이다.

보기싫어서 띠어내면 어느새 자리를 또 차지하고 있고 다른사람이

볼까봐 창피하기까지 한다.

속상할때도 많았고 눈물로 지새운적도 많았던 시간들...

새 종이에 그림을 그리듯 다시 예쁘게 그리고 싶다.

내 결혼생활이 그리 불행하다는 말이 아니다.

굳은살을 볼때마다 우울해지고 슬퍼진다.

남은건 이런것뿐이나 싶고 괜실히 눈물이 나온다.

나의 유일한 공간인 24평 아파트에서 많지도 않은 공간들을 이리저리

왔다가다 하면 어느새 밤시간.. 나에 유일한 혼자만의 시간인 이밤시

간이 너무 좋다. 이 밤공기를 마시며 달리고 싶다.시원한 밤공기를

느끼며 감칠맛이 나는 이은미나 정경화의 노래를 들으며 달리고 싶다.

나에 이 작은 소망은 언제나 찾아오려나.... 슬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