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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케땜시 속상타


BY 사랑하자 2001-06-19

우리 올케 참으로 착하다
반듯한 가정에 돈 아쉬운줄 모르고 자랐지만 참으로 알뜰하다
우리 부모 챙길줄도 알고 조카까지 챙길줄 안다
친정이 못살다 보니 우리 올케 백일된 애기 떼 놓고 일 다닌다
학원 강사라서 밤 10시까지 일한다
곱던 얼굴이 생활이 힘들다 보니 많이 수척해졌다
난 시누한테 한번도 너 수고많다는 소리 들어본적 없다
당연히 시집오면 신랑이 벌이가 안되면 부인이 벌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도 자꾸 말라가지만 자기 동생 얼굴 안좋으면 병원가라 하지만
나한테는 엄살떨지 마라고 한다
그리고 친정집에 자기는 자주 오지만 나보고는 친정집에 자주 가면
안좋다고 한다 출가외인이라나
모든것은 자기가 겪어봐야 된다고 하는가
나 우리 올케 친정오면 잘 안간다

내가 가면 올케가 힘들어질까봐
시누라고 뒷바라지 할까봐서
나 전화 안한다
왜 시누니깐 그냥 부담스러워 할까봐
친정엄마는 형제지간에 우애 없어진다고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 안한다
왜냐면 "시"자 들어가는 집에는 아무리 잘해줘도 잘해주는 것 처럼
마음 편하진 않을거니깐
올케가 계속 힘들어 하고 몸이 말라 가니깐 참으로 속상타
남동생이 공무원이라 넉넉하지는 않치만
친정에 생활비 주는 우리 올케 동생이 참으로 고맙다
애기 봐준다고 드린다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참으로 고맙다
조카가 덩치가 워낙 커서 엄마가 힘들지만
그래도 내색 안하는 우리 친정엄마도 며느리 한테 생활비 받으니깐
마음이 되다고 하신다
정말 돈 벼락 맞을 법이 없나
이 내리는 비가 돈이었으면 좋겠다
나나 올케나 집안에서 편히 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