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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할까요?


BY meae_l 2001-06-19

누군가 여기 사이트를 소개해서 처음들어 왔습니다.
고부간에 사이가 좋으신분들 계시면 너무 부럽습니다. 그런분들은 이해못하시겠지만요.
저희 시어머니는 남편 새어머니이십니다. 형님, 남편과도 그다지 사이가 좋지 못하십니다. 남의 자식키워봤자 헛거라느니 나도 내자식 낳고 싶었는데, 너희 시아버지가 못낳게 했다느니, 밥먹듯이 그런 말을 하십니다.
저 아기 낳러 병원에 갔을때도 수술비아까우니 자연분만 기다리라고, 남편이 누나한테 전화해서 수술하라고 해서 수술했습니다. 퇴원해서도 집에와서 그 다음날로 청소하고 간단한일을 제가 했습니다. 미역, 사골, 보약도 친정에서 다 해다 먹었구요, 아프니까 더 서럽더군요. 제가 임신할때부터 빈혈이 심했는데 아기 낳고는 더 심해서 아침에 손발이 저려 일어나는 것도 힘들고 보온병뚜껑 여는것도 손이 아플정도였어요. 그뒤로도 몸살도 자주나고 하면 어디 아프냐는 소리 절대안하십니다.
매일 아버님한테 제욕하는 것도 모자라 이젠 동네사람들 한테까지 제욕을 하십니다. 저만 나쁜 며느리 됐죠.
아기도 어머니한테 맡기기가 싫습니다. 보시지도 않지만 글쎄 며칠전에는 어머니가 아기보고 계셔서 가보았더니 아기가 침대사이에 끼어있더군요. 그걸 그냥 가만히 보고계셨습니다. 참 어이없습니다. 그때는 참았어요. 나중에 물어보니까 글쎄 오히려 화를 내십니다. 좀 다칠수도 있지 아들낳다고 유세떤다고, 분유도 남들은 먹다남은 것도 냉장고에 넣다가 다시먹인다고, 빨래도 안삶고 락스에 헹궈서 한다고, 제가 유난을 떤답니다.
님들은 시어머니가 욕도 하시나요? 우리 시어머니는 저더러 미친년 지랄한답니다. 제가 정말 살아야 할까요?
형님이 며칠전에 다녀가셨는데, 어머니 그러는거 다안다고 하지만 어쩌겠냐고 며느리인 네가 참아야지 하시더군요. 그날밤에 형님이 친구를 데려왔는데, 제욕을 또 하시는거예요. 자고있던 남편이 벌떡일어나 나가서 막 화를 냈습니다. 그런데도 어머님이 하도 말도 안돼는 소리하시니까 형님도 화를 내더라구요. 그래서 어머님 아주 삐지셨습니다. 자기편 안들어준다고, 우리어머님 삐지시는거 어느정도냐면, 남편이 중학교때 아르바이트한 돈으로 아버님만 선물 사줬다고 아직도 그말을 하십니다.
시어머니는 집안살림도 거의안해요. 아버님계실때만 하시는 척 하십니다. 남편은 살림하랴 아기 보랴 힘들어하니까 더 잘할려고 해요. 친구, 술 좋아하던 사람이 이젠 오히려 내가 좀 나가서 술한잔하고 와라 할정도예요. 그러면 술값 아깝다고 합니다. 주머니에 돈있으면 아기 장난감사오고 그래요. 고맙죠.
아직도 무궁무진많지만, 그나마 속이 좀 풀리는거 같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교정을 안봐서 글이 엉망일겁니다. 이해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