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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이님, 고맙습니다.


BY 어제 속상엄마가 2001-06-20

딸 아이 왕따 문제로 속상했던 엄맘니다.

고민, 고민 하다가 월이님 글을 읽고 결심을 하고
어제 휴덕이에게 솔직히 1;1로 얘기했습니다.
어제 유치원 갔다와서 골목에서 아이들과 노는데
휴덕이가 나오더라구요. 그랬더니 아이들이 다 그쪽으로 가고
우리 서희는 '엄마, 나 언니가 안 놀아주니까 들어와야지?
하면서 들어오는 거예요. 그래서 계속 놀라고 하고
휴덕이한테 우리집에 잠깐 들어 오라고 했습니다.

나, 니가 우리 서희 왕따 시켜 너무 속상하다
니가 언니로써 좀 잘 해 달라.
서희는 너 좋아하는데, 니가 안 놀아줘서 아이가 상처받는다.
니가 서희엄마라면 어떻겠느냐?

하면서 말이죠. 그랬더니, 휴덕이가 악한 아이는 아니거든요.
알아듣더라구요. 그리구, 저랑 약속했습니다.
앞으로는 떼써도 언니로서 받아주구 잘 돌봐주겠다구요.

그리구 나선 정말 예전대로 잘 데리구 놀더라구요.
월이님 말대로 휴덕이를 잘 구워 삶으며 아이가
또래와도 잘 놀게 해야겠어요.

결심하는데 월이님 글 도움 많이 됐어요.
아이지만 그런말 하기가 어른으로써 되게 자존심 상하더라구요.
그래서 말 못할 뻔 했는데....

다행이예요. 역시 사람관계란 솔직한 내 마음을 보여줄때
서로 열리는거 같아요. 그것이 아이와 어른관계라
할지라도 말이예요.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