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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새 돈독이 올랐어요


BY 욕심쟁이 2001-06-20

이런걸 올려도 되려나..고민을 했지만 결국 답답해서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저의 사사로운 욕심에 관한거라서 우선 양해를 구합니다.
부디 비난같은건 하지 말아주시길..

저는 결혼 몇년된 기혼녀이자 딩크족인데 돈독이 잔뜩 올라있습니다.
제가 기본 생각을 잘못하는건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돈독이 오른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요.
저는 직장다니는데 남편은 일류대나와 최고의 지식인이라는
직업가진 사람입니다.
남편의 선배,동기들의 와이프는 돈 잘버는 전문직이 거의예요.
아니면 부잣집이나 정치인같은 유명한집 딸이거나...
요새는 돈이 곧 인격이라고 하잖아요.

울남편은 와이프(저의) 성격이랑 얼굴보고 결혼했다그러거든요.
그래서 능력은 평범한데 얼굴 이쁜여자랑 결혼했다 그러거든요.
(죄셩...제 눈에 안경이잖아요. ^^;;)
그런데 요샌 남편한테 미안해져요.
다른집 부인들은 남편보다 몇배나 더 많은 수입으로 남편 차를
바꿔주니 외국으로 오페라여행을 가니..그러는데..
저는 그런것은 못해주니까요. 고작 어쩌다 고급레스토랑에서의 식사..

지금은 다들 젊고 가정을 꾸민지 얼마안된 집들이라 사는게 그다지
차이가 안납니다.
그렇지만 5년뒤, 10년뒤엔 경제적인 상황에 엄청난 차이가 있을것
같아서 마음이 조급해지네요.
저도 직장만 다녀서는 안될것 같아요.
남편이 까짓 돈때문에 기죽을 사람도 아니지만(돈때문였다면
저랑 결혼도 안했겠죠) 다른교수들 골프와 해외 오페라감상
다니는데 우리남편만 돈없어 못가면 안될것 같아서요.
솔직히 교수월급만 갖고는 그런 호화생활 힘들거든요.
그래서 요새 매일가던 시장도 잘 안갑니다.
저 먹는 과자같은것도 줄이고 있어요.
빨리 돈모아서 부업으로 자영업을 시작하려고 그래요.
명절에도 부모님들한테 3만원정도하는 과일한상자 사다드리고
입 씻을랍니다. 친정동생 공부하는데 용돈도 못줄것 같습니다.
친정 엄마는 아직 젊은데 뭐가 그리 조급하냐며 나무라시지만
저는 자꾸 주위사람들과 비교를 하게 되거든요.

얼마전 우리남편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너 솔직히 돈도 많이 못벌면서 웬 잘난체를 그리 하냐?"
저는 남편이 그런말을 할줄은 정말 몰랐어요.
항상 돈같은것엔 초연한줄 알았는데..
어쨋든 남편은 제가 평소에 거만,건방을 떨어서 그런말을...
저 그때 남편한테 기죽고 마음 아팠습니다.
그래, 부부지간에도 어느정도는 돈이 인격(?)이구나 싶었죠.
나도 우리친정이 그들 부인들처럼 대단한 부자여서
남편을 돈으로 쳐발라주고 싶은데 그리안되니까 미안하기만 합니다.
(정녕 그따위가 미안한 일이냐?고 뭐라하지 마세요...)
남편을 사랑하는데 사랑이 전부가 아닌가봅니다.

어쩔땐 차라리 내 주제에 맞는 내가 별로 사랑하지 않았던
돈만 많았던 변호사였던 남자와 결혼했다면 적어도 이런일로
세상으로부터 너무나 고고해서 한없이 존경스러운 내사랑(지금의 남편)한테 미안하지는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생각해도 남들이 보기에 웬 헛소리인지 구분이 잘 안될것 같습니다. 제가 날도 더운데 웬헛소리를 하냐고 뭐라하지 마세요.
저도 속이 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