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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참으로 고독합니다..


BY 기로에서서 2001-06-20

며칠전 남편과 싸움을 했지요...정말 사소하고 어처구니 없는
일로 언성이 높아졌고...그날밤 남편과 마주치고 싶지 않아서
다른방에 있었지요...남편은 안방으로 오라고 했고..잘때되면
알아서 할테니 강요하지 말라고 다시 싸움이 벌어졌어요..
남편은 결혼하고 1년동안 한번도 보지못했던 큰소리를 냈고
그것만으로도 저는 많이 놀라고 있었습니다...
대체로 싸운적이 없었고..항상 서로가 원하는걸 해주면
싸움이 없을거라 생각하며 살아왔던 부부입니다..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싸울일이 있을수 없다는 생각까지
하며 살아왔던 부부였지요
남편이 지금당장 안방으로 오라고 했지만..저는 이가정공간은
서로를 위한 공간이기에 이방에 있다가 알아서 하겠다고
맞섰구요...그런데 남편이 방을 나가자 마자 밖에서
못질을 시작했습니다..그방이 그렇게도 좋으면 평생나오지 말라구요.
정말 너무나 놀랐습니다...저는 당신이 지금 하는짓이
결코 돌이킬수 없는 행동이라고 경고 했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소리쳤어요...못을 박던 남편은 멈추고 안방으로 가버렸지만..
저는 정말 있을수 없는 일이 이미 벌어졌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민입니다..이후 3일째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듯 우리집에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 있답니다...남편은 누구나 부러워했던
자상고 유순한 사람이었는데...아홉가지가 좋을지라도
결정적인 한가지 사건때문에 어찌해야할지 정말 머리가 복잡합니다..
그런 행동을 했던 남편을 용서할수 없을것 같기도 하구요...

하루종일 혼자 앉아서 너무나 많은생각을 하다보니
몸이 감당하지 못하는듯합니다....앞으로 우리부부가
다시 웃으며 아무렇지않게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