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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못된게 구는 동생들땜에 속상했던 사람인데요..


BY 담쟁이 2001-06-21

담쟁이란 아뒤로 찾아보시면 글이 나옵니다.

그 둘째 동생땜에 또 속상한일이 생기는군요.
어제 동생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지금 회사에서 좀 떨어진 원룸에 사는데 회사근처의 오피스텔로 이사한다고.
형부가 와서 도와줘야할것 같다고 그럽니다.

실은 일주일전 엄마가 우리집에 놀러를 오셨습니다.
광주가 홈타운이예요. 광주에서 오셨죠.
둘째동생이 휴가를 내서 엄마랑 놀러다니고 저녁무렵에
우리집에 엄마랑 왔죠.
하루종일 놀러다녀서 엄마도 피곤하시고 동생도 피곤했나봐요.
동생은 눈인사도 안하고 피곤하다는 인상을 다 쓰면서
집안으로 들어오더군요.
걔가 원래 그런애이긴해요. 지가 피곤하거나 기분나쁘면
눈인사도 안하는...(어른들한테는 안그런것 같지만)
상당히 기분이 나빴죠.
남편이 저녁늦게 귀가를 했습니다. 남편한테도 제대로 인사를
안한 모양이더군요.
결혼전에 동생이 남편에게 못된 행동을 해서(가족들한테 남편의
가족사에 대해 모함한 일, 아주 심각할정도였습니다)
남편의 동생에 대한 감정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남편은 성격이 너무 온화하고 좋은 사람이라 둘째동생의 못된 행동에도 그냥 무난하게 넘어가곤 했습니다. 다른 남자같았으면 제동생같은
못된 아이한테 냉랭하게 대했겠지만 우리남편..항상 웃어주고
잘해줍니다. 제동생이니까,처제니까 그랬던거겠죠.

어쨋건 그런일이 있었고요,
어제 동생이 전화해서 다음주말에 이사한다며 형부한테 와서
도와달랍니다. 지가 못되게 군것 제대로 사과도 하지않고
누가 도와달라면 도와줄까봐..
그런 동생이 얄미워서 일부러
"형부가 바쁠지 어떨지 모르니까 물어봐야해" 라고 했더니
"어쨋든 엄마가 형부한테 와서 도와달라고 하랬어" 그러는겁니다.
저도 걔가 얄미워서 "그럼 일당을 내라" 고 했지요.
얼마를 줘야하냐고 그래서
"5만원을 내라"니까 돈이 없답니다.
그러면서 3만원을 내겠답니다.
"너희 형부는 앉아서 편하게 과일먹으며 과외1시간 봐주는데 3만원인
사람인데 하루종일 일해주고 3만원이 말이 되냐?"
동생왈,
"엄마가 도우라고 했으니까!"
정말 우격다짐이더라구요. 언제 그 못된 버릇을 고치려나..
남편도 짜증나는지 옆에서 그러더군요 "차라리 3만원을 주고 도와주러
안갈란다"

동생이니까 이사하는거 도와주는게 맞는데 어쩜 그렇게 말하는게
못?榮쩝?모르겠어요.
천하에 속좋다는 우리남편도 둘째동생이라면 아주 질색을 합니다.
동생이 그런식으로 나오니까 정말 저도 돕기가 싫어지네요.
원래가 나쁜애는 아닌데 제가 동생이라고 봐주고 그러다가 버릇이 없어진것같아요. (실은 우리가 쌍동이 자매입니다. 그래서 언니,동생사이라기보다는 친구처럼 살아왔거든요.)
오늘 아침에 나오면서 남편한테 "오빠, **이 이사할때 돕기 싫지?"하고 물었더니 "응" 그러네요.
남편이 싫다는데 제가 어쩌겠어요? 무난한 동생 이사하는데 안돕겠다면 남편이 나쁜사람이겠지만 못되기로 인식된 동생이라서 어쩔수가 없네요.
조금전 엄마한테 전화걸어서 사정을 얘기했더니
"**이가 속이 좁잖니, 너희가 어른인데 이해를 해야지" 라고만 하십니다. 답답하죠.

저 가끔 우리남편 밥먹을때 밥먹는 모습을 몰래 봅니다. 우리둘째가 우리결혼할때 못되게 군거 생각나서 견딜수없게 미안해지거든요.
우리남편은 나밖에 없다, 내가 좋은 아내가 되어줘야지..라고 다짐을 합니다. 우리남편 너무 좋은 사람인데 둘째동생땜에 미안하기만 합니다.
동생 이사때 어찌해야 하나요?
오늘 통화도 하기싫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