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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반복되다보니...


BY 꿀꿀한이 2001-06-21

저는 맞벌이를 하고 있고, 우리 딸은 3개월때부터 시어머니가 길러주고 계십니다. 지금은 돌이 다가오고 있지요...
시어머니가 딸아이한테 참 잘합니다. 시어머니가 무조건 다 아이하자는대로 받아주시기땜에 키우는 방법이 별로 마음에 들진 않지만, 감기같은 잔병도 별로 없이 잘 자라고 있는걸 보면 시어머니께 감사하지요.
근데, 요즘은 점점 짜증이 나고 있습니다.
시어머니는 늘 장난삼아서 딸이 누굴 더 좋아하나 내기를 하자고 하십니다. 시어머니, 고모들, 엄마, 아빠 중에서 아이를 동시에 부를때 아이가 어디로 가나...누가 현관문 밖으로 나갈때 크게 우나...아빠를 잘하나 엄마를 잘하나...잠 자다가도 누구 목소리가 나면 일어나나...
등등...
물론 아이는 시어머니하고 가장 오래있었기땜에 대부분 시어머니의 승리입니다.
전, 아이를 상대로 그런거 하는 것이 아주 싫습니다.
시어머니는 아이가 시어머니를 가장 좋아한다고 굳게 믿고 있으시고, 나중에 자라서도 할머니가 최고일거라고 합니다.
요즘은, 아이가 말을 시작했는데, 아빠라는 말 밖에는 아직 못합니다.
애기때는 엄마만을 하다가 어느 순간엔가 잊어버리고 아빠밖에 안하더군요. 그랬더니, 맨날 아이에게 아빠라는 말을 해보라고 하면서, "잰, 엄마라고는 절대로 안하더라.""아빠가 그렇게 좋으냐?"하시는거예요.
아이니까,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시어머니니까 당연히 아빠를 더 좋아하는 손주가 이쁘겠지라고 생각하고,
하여간, 이해를 한다고 해도 하루에도 몇번씩 그 생활이 반복되니까 너무 짜증이 납니다.
그렇다고 앞에 드러내놓고서 표시를 할 수도 없고...

그냥 요즘은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회사도 그냥 그렇고....
꿀꿀해서 몇 자 적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