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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그리고...... 나(2)


BY 봄처녀 2001-06-21

어제 못다한 이야길 마저 하렵니다. 친구의 이야길 여기다 풀어놓는다고,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지 않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은 어제 친구를 떠나보내고, 제가 맘을 못잡고 있어서


어디 의지처를 찾는것이 아닐까 하는 스스로의 생각입니다. 어제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그곳의 연건은(숙식이나, 사람들...)괜찮은가 봅니다. 근데 목소리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다른것은 아무것도 생각지 말고 오로지 돈만 믿고, 열심히 살라고 했습니다.


마지막 통화를 밤 12시 10분에 했습니다. 그러고도 한참동안 잠을 이루지 못하겠더군요.


복도 복도 그리 지지리도 없나......너무 가슴이 에리고, 허전할수가 없습니다.


술먹고 방황하는것보다 낳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그녀와 나


10여년전 지금 울남편으로 인해 내가 맘고생 많이 하던터에 그녀의 가게(카페)에서 주인과


손님으로 만났습니다. 첫번째 만남은 그냥 보통 손님과 주인처럼 먹을것 먹고, 계산하고 헤어졌습니다.


두번째 그녀의 가게를 찾았을때, 그녀가 날 알아보고, 반가움을 표하더군요.


그날은 손님도 별로 없고해서 우린 많은 대화를 나눴죠. 성장과정 부터 현실에 있는 상황까지


맘을 툭 터놓고 얘길하면서....그녀나 저나 내성적인 성격인데 얘길 해보니, 대화가


너무 잘 통하더군요. 그녀는 그때 미혼이었고, 저는, 첫번째 결혼에 실패하고, 지금의


남편(총각이었슴)을 만났던 터였습니다. 우린 그날 서로의 이야기를 눈물로서 들어주었습니다.


그 관계를 지금껏 쭈~욱 유지해 온것이지요. 저도 여자지만, 그녀는 문교부 혜택을 남들보다 덜 받았을뿐


정말 나무랄때가 없는 여자입니다. 그녀의 남편으로 인해 고통받기 전까지는....


그녀는 그녀의 남편이 사라지자(21살짜리 아가씨와 잠적) 모진 방황을 했습니다.


하루라도 술을 거른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한번마시면 끝을 보더군요. 예전엔 안그랬는데...


첨엔, '그래 술이라도 마셔야 견디겠지'하며 합리화를 시켜주었지만, 갈수록 심해지고


2달을 그러다보니, 눈밑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 지고, 국을 뜨는데 손을 덜덜 떨고 있더라구요...


정말 이러다간 사람 잡겠다 싶어...


그때부터 제가 잔소리를 좀했죠...막말도 하구요....어쩔때는 너무 듣기 싫어하더라구요.


거의 3달 정도를 잠자는 시간만 빼고 같이 붙어있다 싶이 했어요.


근데, 그 방황의 시기에 그녀가 남자를 한사람 만났어요. 7살 연하래나...


첨엔 지금의 남편을 잊기위한 도구였나봐요...그러나 그녀는 남자에게만은 이상하게도


잘 무너지는 스타일이라서....쉽게 또 정을 준 모양이에요....근데, 도둑놈 피하려다


때강도 만난다더니...그녀가 딱 그짝인거에요... 그남자 또한 ...첨엔 호프집을 하니..뭐를 하니 하더니


완전히 날건달에다(몸에 문신이 5군데나 있데요) 3살짜리 아기까지 있는 남자더라구요.


이런 기구한 팔자가 또 있을라구요. 그렇다고 형제복이 있나...위로 언니둘(나이 차이 많음)


밑으로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별로 도움이 안되는 형제들인걸요...


그녀가 한참 그녀의 남편과 전쟁중일때(바람피다 여러번 들키는 등등..)


그녀의 큰언니에게 전화해서 이러다 얘 잡게 생겼으니, 와서 그래도 친정이


있다는것을 보여줘야한다고 간곡히 말했더니, 막내동생 한번 보내고는 그만이더군요...


그렇다고 그녀가 누구에게 폐끼치는 스타일도 아니건만..... 참 야속터라구요.


각자의 삶이 버거운줄은 알지만, 불쌍한 동생에게 그렇게 무관심하다니...


저도 결혼운은 없는 편이라서, 첫번째 결혼을 해서 4달도 안되어서 이혼을 했습니다.


혼인신고는 뭣하러 서둘러서 그리 했는지.....그리고 2년뒤 지금의 남편을 만났죠..


제 팔자가 그런지 총각때는 안그랬다는데 문제점이 많이 들어나드라구요.


착하긴 한데, 남편이 사업을 하는데 일처리 하는게 미비해요...글타고 여편네가 참견하느건


싫어하죠....첫번째 사업 물말아 먹고 나니, 이젠 제말을 아주 잘듣는 편이지요.



남편에게 항상 이렇게 외친답니다. '마누라 말을 잘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라구요..ㅎㅎㅎㅎ


첫번째 결혼 실패때는 부모형제가 나서서 서둘러 이혼을 시켜주었지만,


지금 문제가 있어도 좋게 웃으면서 엄마에게(언니, 여동생이 없어서 그 역활을 엄마께서 대신함)


이야기 하거나 아주 속상할 이야기 같으면 얘기 안합니다. 들어봐야 속만 상하고,


첫번째야, 얘도없고,딸네미 잡게 생겼으니 이혼을 시켰지만, 지금은 그래도 사위가 착하고,


날 위하는 맘 아시고, 얘도 있고하니.....글구 속상한 일 들으셔봐야 병만 얻게 만드는 결과가 될까봐...


이젠 그만 속썩히는 딸 될랍니다. 제친구나 저나 팔자가 참 그렇죠...


너무 안일한 생각인가......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지금 이혼을 생각하는 모든 분들 왠만하면 현실에 순응하며 사시구요...


정 못참겠음....평생 혼자 살 각오가 돼있으면 이혼하세요...다시


재혼해봐야 다 그남자가 그남자고.....두번째 결혼해서 여자는 열배 백배로 노력하지만


남자는 아니더라구요. 그리고 첫번재 결혼생활보다 못하다는 예를 많이 보았습니다.


구관이 명관이라나 뭐래나....왜 신은 남자 여자가 함께 붙어 살게 만들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