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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를 못 믿는 남편


BY 궁금해요 2001-06-21

어제가 월급날이였는데 남편과 저 여전히 마이너스 통장 그대로입니다
마이너스가 적기나 하나요?? 둘이 합해 오백입니다
결혼한지 열달만에 살던 전세집 두배가 넘는 금액을 계돈 당겨 타고
은행에서 대출받아 시댁 같은 아파트로 무리해서 이사했습니다
이사비용 또한 만만치 않아 마이너스인 통장 더 뽑아썼습니다
그랬더니 두사람 월급 합쳐(상여금 포함)삼백인데(남편과 저 금액이
같습니다)
상환으로 백오십 들어가고 경조사비에 무슨 때 되면 부모님 선물,
용돈 특히 시댁에 쓰는 돈 아까워 하지 않으며 썼던 돈들...
그러다보니 마이너스는 갚을 엄두도 못내고 결국 저번달 시누이 결혼하는데 현금서비스 받아서 백만원 축의금으로 줬습니다
문제는 현금서비스 까지 받고보니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그래서 한사람 마이너스라도 갚고서 한사람 월급은 없는 셈치고 살아
보자고 어제 남편한테 계돈 대신 내달라고 했는데 남편말은 자기가
원금 백만원씩 갚아나갔으니 은행대출금이 그나마 작아졌다며 그런
식으로 해서 마이너스가 갚아졌음 벌써 갚아졌다고 네 통장을 자기
에게 한번이라도 보여줬느냐며 어떻게 월급을 타도 제자리고 이젠
현금서비스까지 쓴다고 저에게 화를 냈습니다
아니 은행원금 혼자 갚았습니까? 생활비는 하늘에서 떨어진답니까?
시댁 경조사에 금액이나 적게 내면 말도 안하겠습니다
정기적으로 들어가는 보험료,공과금,통신비.. 빚이 없다면 몰라도
빚 갚으며 생활한다는거 정말 안쓰고 살면 몰라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남편은"네가 보여준 가계부 통장도 없이 본다는게 말이되느냐
그런 가계부는 나도 만들겠다" 이렇게 말합니다
곧이어 남편이 가계부 쓸테니 통장을 자기한테 달라고까지..
이건 절 못믿으니 하는 얘기잖습니까??
어이가 없더군요 먹는거 안아끼고 시댁에 쓰는 돈 아까워 하지 않은
것이 큰 씀씀이라면 씀씀인데 그런것 줄이자는 얘기라며 몰라도
"가계부만 보고 어떻게 아느냐며 제 월급 통장을 보여주는 것이 정확
하다고" 하는 남편말..그렇게 보고 싶어하는 통장 보여주면 그만이지만 남편이 제게 보인 의심의 말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요?
무슨 영광을 바라겠다고 무리해가며 시댁 옆으로 이사왔는지
가슴을 칩니다
이런말 할 건 아니지만 월급 많이 갔다주는 남자들 오히려 돈관리에
신경 안쓰는것 같더군요 부인이 알아서 잘 해주겠지 하고 말입니다
작게 벌어서 쓰자니 이런가 싶은 생각도 들고..
오늘 통장 가져가서 보여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기분은 영 더럽습니다
선배님들 다들 이러신가요? 제가 너무 맘 상해 하는건가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