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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하나요.


BY 동생 2001-06-21

전 결혼한지7년됩니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언니,
이렇게 조촐하게 살았습니다.
언니가 바깥일 하는 엄마대신
절 챙겨주고 엄마노릇 해줬지요.

저 결혼할때 친구들은 시집잘 간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파일럿이라 돈 잘 벌지여.
결혼 7년째이고 지금은 부기장이지만
아직 저희는 전세살이하고 있습니다.
결혼 하자마자 치매로 누우신 시어머님
4년간 모셨습니다.
첬딸낳고 힘들어서 둘째는 유산된뒤
아직 아기가 없습니다.
남편은 둘째 아들이고 위로 누님 셋과
형님이 한분 계십니다.

형님이 시어머님 모시느라 넘 힘들었다며
신혼때 저희에게 시엄니 맡겻지요.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치매걸린 시엄니 때문에
죽고싶던 적도 많았습니다.
다행히 남편이 많이 도와줘서
그럭저럭 어머님 모실수 있었지여.
시엄니 병수발 할때 저희 돈 잘번다며
시댁에서 누구하나 돈 보태는이 없더군여.
그땐 돈도 그리 많이벌때가 아니었는데도 말입니다.

어쨋거나 시엄니 임종하실즈음 시아버님도
몸져 누우셨습니다.
형님이 또 못모시겠다고해서
병원에 모셨지여.
아버님 병원 입원한지 2년이 넘었습니다.

그 병원비도 거의 저휘가 부담하는 형편 입니다.
남편이 월급이 많다는 이유이지여.
나 결혼 하자마자 시엄니 병수발에
이젠 시아버지 병원비 대지만
시댁식구들 누구하나 수고한다 말한마디 없습니다.
시누이들은 걸핏하면 울 신랑 복아서
돈 얻어내려 혈안이되어있습니다.
당연히 나는 힘들지여.
힘든내색 하면
난리 납니다.
니가 결혼할때 뭐해왔냐는 거지여.
하도 닥달하기에 어떻게 시엄니 모시고
임종지킨 내게 이럴수 있냐고 하니까
나한테 언제 너더러 모시라고 했냐더군여.
상종 못할 사람들이고 말하기도 싫습니다.

만약 시아버님마져 임종하시게 되면
시댁식구들 안볼겁니다.
남편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형이나 누나나 다 한심한 인간들입니다.

요즘은 아버님 병원에 모시는것 빼고는
별 일이없었습니다.
그런데 친정 언니가 사업을 하느라
한동안 잘 살았습니다.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이젠 친정언니까지 제속을 썩입니다.
파일럿이 돈 잘번다고 하지만
그래도 월급쟁이입니다.
이건 밑빠진독에 물붓기 입니다.

친정언니 어려운거 모른체할수 없어서
1000만원 빌려줬지여
말이빌려준거지
받을 기약이없는돈입니다.
받을 생각도 않고 있습니다.
언니가 지금 분당에42평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자존심상 좁은 평수로 이사하기 싫은 모양입니다.
그거 처분해야 하는데 남는건 몇푼 안돼고
그래서 저희더러 더 넓은 평수로 전세로 이사해서
같이 살잡니다.

남편은 알아서 하라지만
언니생각을 하면 도와주고 싶은데
괜히 같이살다가 남편이 싫어할것 같기도 하고
언니 씀씀이가 별로 줄지도 않는데
괜한 허영인것 같기도 하고
같이사는거 아무리 언니라고 해도
힘든거 있을수 있고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언니는 저희가 들어와 같이사는줄로 아는데
아무래도 안좋을것 같습니다.

혹시 언니랑 같이사시는분 있나여?
그래도 괜찮을까여?
답답한 마음에 여기다 몇자 적으니
속이후련해 집니다.
두서없이 적은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