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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신랑 미친넘....!


BY 열받는나... 2001-06-22

우린 한참 IMF 때문에, 너두나두 힘들었을때 만나,
일년 연애하고 결혼 했습니다..
우리신랑, 회사가 힘들어서 몇달치 월급도 못받고,
빌빌거릴때, 돈없어서, 분이기좋은 커피숍도 안가고,
근사한 저녁한번 못먹고, 툭하면퍼지는 차안에서,
자판기 커피마시고, 김밥사다먹고,
그렇게 연애시절을 보내고,
간신히 결혼이란걸 했습니다.
그때는 돈이고 뭐고, 이남자만 있으면 살겠다,
싶었습니다. 내가 미쳤지...
우리엄마, 혈압오르고,입원하고 난리치고 그랬는데도...
우리신랑 결혼하기전 벌어놓은돈, 친구땜시,몽땅날리고,
시어머니가 천만원주셔서, 방하나 얻어서,
맞벌이해서, 지금은, 이천오백짜리 전세 삽니다.
그동안 아이도 생겼고, 차때문에, 징징거려서,
차도 바꿔줬고.....
근데, 며칠전 친구 결혼식에 갔다오더니,
친구는 다야몬드반지끼구, 신부가 치참금도 많이 가져왔다고,
부러워 죽겠다고 그러더군요...미친넘.
울엄마, 우리신랑 다야몬드반지 해준다는거,
돈으로 달라고해서, 생활비로 썼던거, 그건 벌써잊어버리건지,
내동생 장가가는데, 자기랑 비교해가며,
투덜거리는 꼴이라니....,
울엄마, 시집갈때 못해가면, 평생아무것도 안해왔다는,
말 듣는다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거 같은데,
이남자, 뭐가 부족한걸까요...
지주제도 모르는넘 이랑 결혼한 내가 바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