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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 대한 서운함


BY 아내 2001-06-22

여기 와서 여러 님들의 글을 읽고 위안도 받고 용기도 얻고 한답니다.
오늘은 제 얘기를 하고 싶어서요.

어젯밤 신랑과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돈이었습니다.
이번에 아파트 계약을 해서 생활이 빠듯할 것 같다고 생활비 명세를
보여 주고 있는데,남편 대뜸 한다는 소리.
집(친정)에 보내주는 돈 3년간 보류하자더군요.

제 친정집...
네 가난합니다.생활력 없이 병들어 계신분들 남동생 둘과 제가
보낸 생활비로 생활하십니다.한사람당 이십만원씩 총 육십만원으로
생활하십니다.동생들 취직한지 얼마되지도 않았습니다.모두 미혼이구요
결혼하기전엔 제가 직장다니면서 경제적인 부분은 거의 다 감당했지요.동생들 학비 용돈 거기다 부모님 생활비...
그러다 동생들 취직해서 자리잡고 조금 안정이되어서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을 하고나니 친정에 대한 마음은 깊은데 사실 남편 눈치가 보이더군요.그래서 마음만 전전 긍긍합니다.

저 시댁에 어머니 집 고치신다고 하길래 대출해서 돈 보내드렸습니다.
결혼때 빚으로 시작한거 어머니 알고 계십니다.
거기다 형님 장래비며 경비며 신접살림 차린진 3개월만입니다.
저.그래도 기분좋게 아니 자식이니까 당연히 해드려야지 하는 마음으로 야속한 마음 없이 해드렸습니다.
근데 울 남편 작년 연말에 친정 어머니 대출 이백만원 상환 때문에
노심초사 하신다는 거 알면서도 모른척하다군요.
좀 서운했지만 그러려니 했지요.
남편 혼자 버는데 이러냐구요?
아니요.우리 맞벌이 합니다.사내커플이지요.

지금. 부모님 생활비를 주지말자니요.
이말 이번 한번뿐인 말이 아닙니다. 몇달전에도 그러더군요.그땐 농담인 줄 알았죠.저 그렇다고 시댁에 용돈 안드리는 거 아닙니다.
매달 십만원씩 드리지요.시어머니는 생활력이 있으시거든요.

그일로 이야기하는 도중 남편 휙 나가버리더군요.
남편 뒷모습보며 내가 정말 결혼을 왜 했나 싶더군요.
같이 맞벌이 하면서 시댁해주는 건 당연한거고 친정해주는건 있는 눈치 없는 눈치 다 봐야하고....

아직도 남편에 대한 서운함은 지울 수가 없군요.
이런마음 가지는 제가 잘못입니까?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