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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쩌려나?


BY 이집트의전설 2001-06-23

결혼한지 이제 8개월째....
이때쯤이면 아직 깨가 쏟아져서 죽을 지경이겠지요?
그래요.. 우리 신랑이랑 저는 사이가 좋답니다
하지만 문제는 시어머니와 시누이!!
사람이 살아온 환경도 틀리고 사고 방식자체가 틀린것을 어지하여
우리 시어머니는 저를 당신에 사고에 끼워맞추려고 하시는지...
중동신도시에서 살다가 결혼을 하게되면서 화성시로 신혼살림을 차렸답니다. 남편이 2대 독자라 독립해서 사는거는 꿈도 못 꾸고 당연히 부모님을 모시는것으로 생각하고 결혼생활을 시작하였죠.
아직 사회생활을 더 하고 싶은 마음에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계속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직장여성의 일원으로 큰 살림을 혼자 해 나가기란 여건 버거운 일이 아닙니다.
퇴근하고 집으로 곧장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어머님이 운영하시는 슈퍼에 들려 저녁 준비를 하고 퇴근하는 남편이랑 셋이 같이 저녁 먹고 설겆이 하고.... 어머님 말상대좀 해 드리고 ...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는 청소하고,세탁기 돌리고 빨래 개고,빨래 널고
다음날 아침 준비해 놓고...
물론 그나마 신랑이 집안일을 잘 도와주는 사람이라 너무 고마워 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평생을 아파트에서만 살아온 저는 단독 주택의 생활도 적응이 안되고 혼자 집안 살림을 해 나가기가 너무 어렵답니다.
결혼전에는 공부에 매달리느라 엄마 한 번 제대로 돕지 않던 제가
살림을 배운게 뭐 하나 제대로 있겠습니까?
저희 어머님은 저에 대한 불만을 가슴에 묻어 놓으셨다가 시집간 손위 시누이에게 일일이 말씀을 하고 계셨던겁니다.
어느날 친정에 다녀오니 어머님이 밤 11시에 부엌싱크대를 정리하고 계시더군요.내일 제가 하겠다고 해도 막무가내시고 결국 그날밤 저희 부부는 싸움을 하게 되었고 누구편도 들수 없는 처지인지라 화를 내고 밖으로 나가 버렸고 전 시어머니께 불려가 야단을 맞았죠.
이틀후 형님께서 전화를 하시더니 "니가 시집와서 잘한게 뭐가 있냐?
왜 화장실 청소는 니네화장실만 하냐? 니내껀 니내가 하라는 뜻이냐?
니가 얼마나 사람 불편하게 하는지 아냐? 고고한척 혼자 잘난척허고
공부를 잘 하면 얼마나 잘했는지 몰라도 주부가 집안일도 못하는게..."일일이 나열하기엔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해지는군요
결국 저는 한 마디 했죠"형님이 이러시는거 도움 하나도 안됩니다"
다음날부터 시댁 이모님들이 찾아와 쑤근덕 거리고 시어머니는 제게
트지만 잡으시고 새벽 6시에 모두 기상시켜 밥먹으라 하시는 통에 저희 남편과 다투시고 .... 시집안간 철 없는 시누이는 저랑 말도 안하는 정도가 아니라 제가 보이면 들어가고 제가 없으면 나오는 행동까지 합니다. 아랫시누는 저보다 한 살 어린데 시집와서 지금까지 집안일 하는걸 3번이나 봤으면 다행이구요...
너무 서러워서 이렇게 글을 올리다 보니 시댁 식구 욕하기가 됐네요
그렇게 나쁜 사람들은 아닌것 같은데 ...
"시"자가 붙어서 그런지 너무 힘드네요.
모든일은 양쪽의 말을 다 들어봐야 한다지만 전 누구에게도 이런 심정을 털어놓기가 그러네요.친정엄마는 분명 속상해 할테고 친구들은 받아주겠지만 다음에 저희 신랑을 나쁘게 대할까봐 툭 터놓고 얘기하기가 어렵네요.
하루하루 무슨 건수라도 만드시는 분처럼 저만 보면 으르렁 거리는 시어머니. 얼굴 마주 대기가 무서운 작은 시누이.여기저기 욕하고 다니는 큰시누이....
분가하고 싶지만 남편은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조금만 더 참아보자고 하느데... 퇴근하기가 겁이 납니다.
가끔이라도 주말에는 어머님 슈퍼도 봐드려야 하고...
어디 나간다고 말만 해도 표정부터 살피는 제가 한심합니다
오늘은 두번 말 들었네요
내일은 또 어떨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