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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살이 비화 1 (자동차세금)


BY 이집트의전설 2001-06-24

어제 글을 올리고 나서 여러분들의 위로의 한마디와 충고의 한마디에
너무나 기쁘더군요. 이런 기분 아시겠죠?

2001년 6월 24일 일요일
새벽 6시.
오늘도 난 주말이 뭔지도 모른채. 늦잠이 뭔지도 모른채 잠을 깬다.
주방 불을 켜기를 시작으로 하루를 여는데...
왠일인지 7시가 되어도 아버님,어머님 기척이 없으셔 곤하게 자는
신랑을 깨워 "피곤하신가봐. 자기가 밥먹고 슈퍼에 나가봐"
(어머님이 슈퍼운영) 밥을 먹고 있자니 뒤늦게 나오신 어머니 왈
"자는 애를 개워서 지금 뭐 하니?" "아버님이 슈퍼 나가셨으니 우리 아들 가서 자라"
나 딴에는 생각하고 한 행동있었는데....
신랑 밥상, 시부모님 밥상 2번씩 차리고 2번의 설거지 끝에 어머님
하시는 말씀"냉장고가 이게 뭐냐? 드러워서 참"
"어머니 저 오늘 학원(영어 학원 근무중)에 행사 있어서 출근하잖아요. 다녀와서 제가 할께요. 매일 반찬통 넣을때마다 행주로 닦는데
그렇게 더러워요?"
"그게 냉장고 청소냐? 넌 빨래나 돌려서 널고 출근이나 해라"
시간은 다가오고 돕자니 지각하겠고 그냥 가자니 마음은 불편하지만
어쩌겠나? 그냥 준비하고 나오려는데
"애 니차는 무슨 세금이 그리고 비싸야? 니 신랑 차세금에 10배드라
아무리 니가 니신랑 보다 돈을 더 벌더라도 여편네가 절약하면서 살아야지 자동차 세금으로 몇십만원을 내!!!"
디젤을 쓰는 신랑차는 세금이 적고 일반 차인 내 차는 세금이 비싼걸...게다가 내 월급은 모조리 적금인데(정기적금,환갑준비통장,자동차수리비통장,부주금준비통장)결혼하구 옷 한 벌 제대로 사 입지 못한 나인데... 절약이라니...
결혼초에는 차가 있어서 좋으시다며 여기저기 신부름도 보내시고
손아래 시누이도 내차로 운전연습 하라 하시더니 세금이 많이 나오니
타박이시구나...
"젊은것들이 버스타고 다니면 되지 건방지게 차를 굴려...
세상 말세라니까"
출근하는 나를 두고 냉장고 청소에 자동차세금을 가지고 들먹이시니
가방들고 나서는 마음은 천근만근인것을...
"어머니 대충 정리하시고 쉬세요. 다음주부터는 제가 깨끗이 치울께요"
이렇게라도 말하고 돌아서 나와 학원에오니 아직 다른 교사는 출근전이고 난 가슴만 미어진다.
친정엄마는 5년만 참다가 그 후에도 그러면 그때서 말하지 지금은
참아야 한다고 하시는데....
참고만 있자니 가슴이 터진다
그래도 날씨가 흐리니 운전 조심하라는 시어머니가 안된 마음마저 드니... 일요일날 출근한다고 일돕지 않고 나가는 며느리가 오죽 미우실까?
그치만 나가는 며느리 마음좀 알아주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