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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내 생일날 뭐 했을까


BY 모카 2001-06-26

새벽 1시쯤 경찰서서 전화가 왔습니다
남편 ***씨가 길바닥에 누워 있는걸
데려다 놨다고
술이 너무 취해서 자고 있다고
회사 당직실에 전화해서 집으로 전화 했다고
와서 데려가라고
불광 2파출소 라는데
아니 왠 불광동
여기는 수원인데
이시간에 오라니
그래도 남편이니 어쩝니까 데리러 가야지
운전도 못해서 차는 주차장에 있지만 빛좋은 개살구지
택시 정류장가서 택시 타려니 파출소서 다시 전화가 와서
남편이 집에 가겠다고 하니 차 태워 보낸다니
다시 집으로 들어왔죠
택시비 없을까봐 택시비 준비해두고 배란다에 앉아서
차오길 기다리니
초인종이 울려서 나가보니
이남자 의외로 멀쩡해서
파출소 이야기 하니 자기는 안갔답니다
이남자가 장난하나 했는데 진짜라며 파출소에 전화해서 횡설수설 하길래 제가 전화 바꾸어서 전후사정 알아본즉
얼마전에 딴부서서 온사람이 있어서
회사에 이름이 같은 사람이 있다네요
당직실서는 ***씨하면 우리 남편이려니 하고
집전화 아르켜줘서
이 아줌씨 새벽에 수원서 불광동 왕복할뻔 했습니당
나는 이 인간이 갈수록 더하다고 (아직 길바닥에서 잔적은 없었거든요)욕을 바가지로 했는디
그래서 한밤의 소동은 마무리되고
아니 이름이 같으면 하는짓도 같은지
동명이인 이 아저씨 파출소서 차비까지 꿔 갔다는데
(우리 남편 이름같은 이 아저씨 호탕하고 남자 답고 그렇다나)
남자들이란 하나 같이 어찌그리 같은지....
근디 남편 이인간은 새벽 두시 반까지 뭐 했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