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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사랑하는것이...


BY 속상한아내 2001-06-27

결혼한지 오년이 되어가는 주부입니다.
결혼전 남편은 너무 자상하고 따뜻한 사람이라서 우리 식구들이 모두
저사람이라면 평생을 맡겨도 좋을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결혼을
했는데 살아보니 웬지 속은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우리 남편 싸움을 하고 나도 사과하는 법이 없습니다.
얼마전 남편에게 여자가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그런데 내가 화를내자
니가 신경쓸일 아니라며 그걸로 끝입니다.
저는 정말로 남편을 사랑합니다. 그렇다고 드라마에 나오는것처럼
집착을 해서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알려고 하는것도 아닙니다.
다만 일이 있는날은 늦을수도 있지만 일찍 끝나는 날은 집에 일찍
와서 아이와 놀아주고 저랑 얼굴 맞대고 이야기도 나누고 비디오도
보고 산책도 할수 있으면 하는게 제 바램인데 남편은 아닌가 봅니다.
여자문제는 정말 아닌지 내가 속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남편하고 헤어질 마음은 없는데...
언젠가 남편이 제게 이런말을 했습니다.
가끔씩 제가 부담스럽다구요.
시어머니께 남편의 바람끼에 대해서 이야기를 드렸더니 남편이 별일
아니라고 이야기했으면 별거 아닐거라면서 니가 한번 그냥 넘어가
주라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너무 속상해서 자꾸 이상하다는 느낌이
든다니까 그럼 이혼해야지라고 하시더군요.
물론 헤어지지 않을거라고 믿고 하신 말씀이시겠지만 너무 서운해서
눈물이 막 나왔습니다.
저녁이 되어서 저녁을 차려놓고 남편을 기다립니다.
금방갈께 하던 남편은 한참이 지나도록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느냐고 전화를 하면 아니 금방가야지...
그래도 같이 먹어야지 하는 마음에 기다리다보면 어떤대는 너무 배가
고파서 짜증이 납니다. 그래서 남편이 들어와도 한마디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남편역시 한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제가 철이 없는건가요? 그저 따뜻한 밥한끼 같이 먹고 싶고
예전에 연애할때처럼은 아니어도 손잡고 산책한번 같이 하고 싶고
밤에 잘때 남편 팔베개하고 옆에 있다는걸 느끼며 자고 싶은게
철이 없고 욕심을 부리는건지...
제그런마음이 남편에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는게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눈물도 나구요. 네살먹은 딸아이도 아빠라면 목숨을 겁니다.
저녁상을 차려놓으면 아빠가 없으면 밥도 잘 안먹는 아이를 보면서
더욱 가슴이 아프기만 합니다.
여기 많은 분들이 이글을 보시고 저에게 조언좀 해주실래요?
그렇다고 남편이 저랑 살기 싫은것도 아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