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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BY guddn 2001-06-28

오늘 날씨만큼이나 머리가 무겁다..

난 식구가 아닌가보다...

어제 신랑이 말도 없이 저녁먹고 들어왔다..
난 모처럼 저녁같이 먹으려고 약속도 취소하고 퇴근하자마자 갔는데...

생각보다 무지 일찍들어왔다.. 9시쯤..
왠일이지??
핸드폰이 울린다..
받자마자 방에서 나간다.
집이 워낙좁아 방에서 나가봤자다.. 다 들린다..

집에오는길에 차사고를 낸모양이다.
자기가 술을먹어 운전하지 않고 회사동료가 운전해줬는데 사고를 낸모양이다..
보험처리를 할만큼인가보다.
직장동료가 본데 니가 운전했다고 해라... 술먹은거 상당방이 모른다..(운전자는 술을 못먹는 사람임..) 등등
일부러 그런거 아니니까 그사람(사고낸사람)한테 돈처리는 이렇게 해라등등등..

조금 있다 아무렇지 않게 들어와 아양을 떤다..

사고에 대해서 한마디가 없다.

참다 참다 아까 전화내용 다 들렸다하니 별거 아니란다. 재차 화를 내며 물으니 아양을 떤다..

보험처리 할거니까 신경쓰지 마라한다.

내가 내년보험 무지 오르겠네 하니까 무심코 그럴걸?? 저번달에 아부지가 사고낸것도 있으니??

뭐??

늘 그런식이다..
뭐든 나만 모른다...

자기들끼 쏙딱쏙딱... 나중에 시간이 흘러 무의식중에 얘기가 나오면 난 그때서 안다...

짜증난다..

난 남이다.. 돈이나 벌어다 주고 살림이나 하면서 주말에는 엄마노릇만 하면 되는...

내 남편 착하다. 자상하다... 가정적이다.

하지만 모든일이 이런식이다...
늘 왕따를 시킨다.
나만 모른다... 화내면 미안해 니가 걱정할까봐...
늘 이런식이다..

짜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