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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바쁜 남편 그리고 나...


BY 우울 2001-06-29

결혼한지 겨우 1년 3개월째....
아기는 이제 만4개월이 되었답니다.

중매로 만나서 별 사랑을 못느낀채 결혼했지만 결혼과 동시에 남편의 성실함과 착한 성격으로 전 남편밖에 모르고 살았습니다.지금은 넘넘 사랑하죠.
회사에 가고 나면 넘 보고싶어서 수화기를 들었다놓았다 ...
그렇게 지내다가 지금은 아기가 생겨 참 행복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좀 힘드네요.
울애기도 이제 세상에 적응해 가는지 키우기가 한결 쉬워졌는데..
남편은.....
매일 12시 1시...회사에 많은 변화가 생겨 일이 더 많아졌거든요.
밤늦게 회사로 전화하면 항상 지쳐있답니다.
그리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오면 씻고 자기 바쁘죠.
우리 아기 얼굴도 못본채..
남편이 푹자지 못할까봐 전 옆에서 죽은듯이 잠을 청하구요.
아침엔 밥먹고 나가기 바쁘고..
아기한테는 "아빠 갔다올께."
이 한마디 뿐이에요.
이렇게까지 바쁘진 않았는데...
저녁엔 목욕도 같이 시켜주고,, 아기랑 놀아주기도 하고..
참 자상한 남편,아빠였는데...
그래서 남편이 없는 낮시간에 전 넘 우울하답니다.
아기가 낮잠자는 시간엔 더욱 그렇구요.
남편이 회사일때문에 그렇다는거 너무나 잘 알고 있구..
또 남편도 빨리 귀가하고 싶어한다는것도 잘 알고 있는데...
왜 이렇게 서운한지 모르겠어요.
피곤해하는 얼굴,, 첨엔 안쓰러웠지만 이젠 짜증나구요.
저 어쩌죠?
이러다가 우울증 생기겠어요.
정말 사는게 전혀 즐겁지 않아요.
그저 우리 아기때문에 사는거죠.

저와 같은 경험하신분 저에게 힘을 주시겠어요?
정말 우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