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13

오지랖 넓은 시누이들.


BY 장마 2001-06-29

제겐 시누이가 셋이 있지요. 남편위에 누나 둘은 동생.
저도 남의 시누이기 때문에 정말 아무런 편견없이 대하려 해도.
워낙 성격이 다른 사람들이여서 인지 가늠키가 어렵군요.
제 남편은 조용하고 얌전한 사람인데 우리 시누이들 한 수다에
뭐라고 표현하기 힘들지요. 남이 보면 명랑 쾌활하다고 할까.
정말 하고픈대로 하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모두 시집은 잘가서 돈풍풍쓰고 살면서도 죽는소리고 우리남편
보다 몇배는 버는 잘난 남편은 어디다 두고 일만 생기면 오빠찾으니
자신의 앞가림도 하기 힘든 세상에 세상 참견다하고 이사했다하면.
그 아파트 사람은 거의 다 안다면 너무 과장일까요.
인정은 너무 많은지 우리 큰 시누이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 남편이
공사장에서 다쳤는데 보상을 안해준다나 어쩐다나 우리 남편한테
해결좀 해주라고 하니 우리 남편이 변호산가 그런걸 나서서 어찌하란
말이야 법이 있는데.
그렇지만 친정에 돈한푼이나 부모님께는 수박한덩이 사오지 않지요.
절대 아버님 병원에 한번 같이 가는법 없고,
세상 불쌍한 사람 많아서 자신이 다 해결해 주어야 하고 셋이 어쩜
형제들 아니랄까봐 똑같지요.
오늘도 막내시누가 전화했어요. 오빠좀 바꿔달라나 출근한 사람을
어디서 바꿔 회사에 전화 했더니 없다고 한다나. 왜그러냐니까.
어떤 사람 취직좀 시켜달란다. 아니 요즘 같은때 어디서 취직을
시키나 저하나 버티기도 힘든데, 알기나 하면 그저 오다 가다 수다
떨다 누가 안됐다고 취직좀 시켜달라고, 오빠가 어디다 시키냐니까
거기 많이 시키던데요. 속으론 네남편한테 시키라지 왜 오빠한테
하니 하고픈데 그말도 못하고. 으유.
큰시누이 부터 방학때만 되면 대학 다니는 딸 부터 그 친구들까지
아예 아르바이트 대행사를 차리는지 어디다 시켜달라
거절 못하는 우리남편 친구들한테 부탁하고 회사 인사 담당한테
부탁하고 자리있음 해줘 버릇 했더니 그저 안면만 있음
내가 시켜줄께 어쩌고 하면서 우리집으로 전화를 해대고 회사로
보내고 내가 한소리 할까봐 우리남편 아니라고 하겠지.
한참을 지나야 동서한테 누구 형님이 시켜줬데요. 소리 들으면
머리가 돌것같다. 하기야 서로 돕고 자리 있음 해 주고 하면 오죽
좋겠냐마는 세상한번만 본 사람이면 모두다 친구 형님 동생이니
오늘도 한마디 애꿋은 남편한테 못박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성실치 못해 부탁하고 나중 나중까지도 미안한 맘 들게 하는
조카딸 땜에 나까지 친구분 볼 낯이 없던데.
또 고맙다고 커피한잔이라도 사면 덜 화가 나지.
어찌해야 좋을까 궁리해도 남편이 딱 짜르고 제발 이런일들
만들지 말라고 한소리 하면 좋으련만. 하늘도 시커먼데
맘까지도 시커멓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