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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피는 남편, 시부 과연 용서해야 할까요??


BY 초코젤리 2001-06-30

밑의 많은 글들을 읽으며 참 가슴이 아픕니다.

저의 시부역시 돈을 노리고 접근한 술집여자와 바람나서
퇴직금(우체국 공무원이셨슴),
가지고 있던 현금(자식 결혼할때 한푼도 않내놓으시고
모으신 돈이랍니다.)
그동안 넣던 적금,
제명의로 들어놓던 적금(결혼할때 한푼 않보태준것이
조금은 마음에 걸리셨던지 한1년 넣어줄테니 나머지는
저희가 넣으라고 붓던 우체국 적금이 있었습니다.
집나가시던날 시모시켜 주민등록카피-해약해야 하므로-
보내라고 하더군요. 제가 않보내줄까봐 그랬는지
시모주고 간다고 거짓말을,,, 그래서 바로 보내드렸죠.)
다 털어서 지금 도시로 나가 술장사하십니다.
몇년뒤는 않봐도 뻔하죠. 그돈 다 날리고, 그여자에게
버림받고, 결국은 시모에게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다시 돌아오겠죠?
그여자에 미치고부터 심해진 폭언과 폭행으로 저희
시모는 온몸이 멍투성이에, 얼굴은 찢어져 병원가서
꼬매기도 했습니다.

자식, 며느리들은
제발 이혼하라고, 그래서 단 몇푼이라도 건져놓으라고
눈물로 호소했지만,,,
배운것 없고 평생 시부의 몸종처럼 살아온 시모는
결국 이혼도 못하고 그여자와 싸울때마다 찾아오는
시부 시중들으며 쓸쓸히 시골집을 지키며 살고 있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가까운이의 외도를
지켜볼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뻔뻔스러움과 몰상식에 치를 떨게 되었습니다.


물론 배우자 외에 다른사람에게 사랑을 느끼고 내인생을
걸말큼 사랑에 빠지는 비극이 없을수는 없겠죠.

그런상황이 된다면 당연히 주변정리를 깔끔하게 한후
그사람과 새출발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동안 자신의 곁을 지킨 아내와 아이들에게 최선의
성의를 보이고 이해를 구하고 법적으로도 깔끔히 정리를
해야 하는게 원칙아닌가요?

그럴용기가 없는 사랑이라면 사랑이 아니라 감정의사치일
뿐이죠. 이성적으로 극복해나가야하고 충분히 극복할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성이 없는 짐승이 아닌이상,,
정신이상자가 아닌이상,,
아이큐미달이 아닌이상,,

며칠전 가수 박진영이 쓴글을 읽었는데 우리나라 남자들은
아예 성관계나 여자관계에 대한 개념자체가 없다고 하더군요.
미국생활을 오래해보니 오히려 개방적으로 보이는 미국
사람들은 아내를 두고 룸싸롱 같은곳에서 여자와 놀고
바람을 피는것에 아주 큰 죄책감을 느낀답니다.
그래서 이혼이 많은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지나가는 바람인데 궂이 이혼해서 아이들과 서로에게
상처까지 남길 필요가 있겠느냐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이혼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너가 이렇게 나오면 이혼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는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요?
혼자 괴로와하며 비참해하며 비쩍비쩍 말라가다가 결국은
용서해주고,,,
시간이 흘러 다시 그바람기가 고개를 드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우리는 결혼과 동시에 우리의 삶은 한남자와 그남자와의
사랑과 신뢰를 통해 얻은 우리의 아이들에게 걸었습니다.
그사랑과 신뢰가 깨진 그 삶이 과연 살아야할 가치가
있고 억지로라도 살아야할 의미가 있는걸까요?

그들을 쉽게 용서해 주어서는 않됩니다.

제 친구들중 바람피는 아빠를 보며 큰 친구가 둘있습니다.
그들이 보는 세상은 항상 무언가에 꼬여있습니다.
사귀는 남자와도 번번히 어긋납니다.
무엇보다 가슴에 큰 상처가 남아 아빠를 원망하고 때로는
측은해하며 본인들의 인생을 허비하고 있답니다.

자식을 위해서라도, 절대로 절대로 그들을 쉽게 용서해서는
않됩니다. 절대로~~

아침부터 두서없이 긴글 올렸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