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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내가 변했나봐요


BY 나쁜딸 2001-07-02

얼마전 사촌오빠(친오빠처럼 가까움,새언니 소개도 내가 해줬음)네 집을 이모가(결혼전 4년간 얹혀지낸집) 사주셨답니다

제가 서울서 학교 다닐때 하숙집 얻어줄 돈이 아깝다고 엄마가 이모네로 절 들여 보냈습니다

참고로 저희 이모는 친척들이 다 싫어합니다
욕설,무시,구박 등등 지방사는 친척들 어쩌다 한번 서울 올라와도 전화연락도 안하는 일명 욕설쟁이 왕따 입니다

대학생활내내 숨소리 조차 못내고 살다가 한 남자 만나서 얼른 결혼했습니다 더이상은 미칠것 같았습니다

시댁이 어려워서 저희둘이 번 돈으로 시작하다 보니 빚을 지게 됐는데
은행이지가 비싸다고 이모가 빌려주신다기에 얼른 빌렸죠
그후로 저희는 전세계약서도 이모가 뺏어가고 빚안갚으면 사기꾼이라
으름장을 놓아서 맞벌이해서 2년만에 다 갚았습니다

그런 이모가 자기아들 서초동 삼성래미안(37평)을 사주셨습니다
저희는 지금 빚갚고 이사갈라하는데 집값이 많이 올라서 걱정이지요

그래서 태어나서 딱 한번 돈얘기 하기로 했습니다 엄마한테
학비도 거의 제가 댄거나 다름없고 암울한(?) 사춘기를 보낸 저로서
딱한번 엄마한테 구걸할라 했습니다

저희 엄마는 돈이 많으신 편입니다
제가 엄마 재산이 탐나서 그런게 아니라 전세값에다 조금만 더 보태면
작은평수 아파트 전세는 될 것 같아서 ....

제가 나쁜년이지요 요행을 바랬으니까요
울엄마 사람 거지취급 하시대요
태어나서 아빠돌아가실때 이후로 이렇게 많이 울어본적은 없었던거
같습니다

저요 엄마말이라면 이제껏 토하나 안달고 잘 들었습니다
오죽하면 친정엄마한테 돈 얘길 했겠습니까?
태어나서 딱 한번 아쉬운 소리를 한건데...

엄마랑 이모랑만 넘 친하셔서 이모가 아들 집 사주신걸 보셨으니까 우린 전세값만 조금 보태달라고 하면 도와주실꺼라 여겼던 제가 나쁜년이지요

딸자식도 자식이라 ....
그런데 울엄마 내남편이 엄마재산 탐낸다고 집에 오지도 말래요
사실 저희 신랑은 이번일 모릅니다
그냥 답답해서 엄마한테 살짝 말한건데
사람 거지되기 쉽대요

얼마전 애기가 유산되서 죽을뻔 했습니다
그런데 울엄마 제주도로 놀러가셨습니다
수술이 잘못되서 두번수술 했는데 울엄마 모른척 하셨습니다
그때 알았어야 했습니다
난 자식이 아닌가 봅니다

낼부터는 은행대출 금리 알아보려고 나갑니다
첨부터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 제가 넘 욕심이 많았나봅니다
제 분수도 모르고 날뛰었던 제자산이 우습대요

오늘따라 돌아가신 아빠 생각이 많이 나내요
제가 정말 나쁜년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