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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하고 싶어요


BY 은희 2001-07-02

남편은?
무관심,무응답,술꾼 근데 밖에서 동료들과 어울리는 것을 보면 딴사람 같아

집에 와서 하는말 응, 아니, 글쎄, 이 세 가지
남편과 5분 스피치 하는 것이 소원 이예요

내가 하는 일에 관심도 없고, 묻지도 않고, 어느땐 자상해서 날 사랑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잠자리도 원만하고..
연애할 땐 보고 싶다고 예닐곱번도 더 전화 해댔는데
11년동안 한달이면 2번 일찍 올까 (12시 이전에) 내내 술마시고 2-3시 들어 와도 전화 한번 안해줘

몇달은 맛있는 요리도 하고
몇달은 애교 떨고, 수다스러워지고
또 몇달은 요부가 되어서 비단 금침 깔아 놓고 꼬시기도 수 차례

작문의 편지도 써 보고
울면서 하소연도 하고
아이들 대신 시키기도 하고
남편에게서 정신적 독립 하려고 공부도 하고, 취미 생활도 하고, 쇼핑도 하고..

습관적인 술과 무관심의 폭력(?)에 시달리다 보니 어느땐 오히려 내가 이상한 여자가 아닐까 정신과 상담도 받고싶을 때가 있어

남편이 바람이 난 것도, 월급을 안 갖다 준 것도 아니고, 폭력을 쓴 것도 아닌데 요즈음은 남편 술 친구까지 미워져

남편 때문에 내 인생의 비참함을 느끼는 내가 너무 싫어
남편의 본성이 나빠서가 아니고 성격이 그래서 그런건데
내가 이런 이야기 하면 남편은 이해가 안된다는 눈치.

남편 몰래 집 팔아서 아이들 데리고 지방으로 내려가 장사하며 아이들 키우고 혼자 살까 요즈음 그런 생각도 해 봅니다
이런 결혼 생활 저에게는 정말 의미가 없어요
이젠 남편에게 속해 있고 싶지 않아요

저는 무척 힘이 드는데 배 부른 소리라고 하시겠죠.
많은 갈등과 우울한 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이젠 노력하고 싶은 마음도 안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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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혼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