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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애기 엄마들 정말 싫다


BY 신발끈 2001-07-03

여기에 글 올리는 사람들 가끔 욕하는것 솔직히 싫었다. 그러나 오늘은 내가 욕 한 번 해야겠다.

"에이! 신발끈!"

컨디션이 안 좋아 오늘 집청소도 않고 엉망으로 해 놓고 아이에게도 자꾸 짜증이 나서 차라리 저 혼자 놀아라 하고 컴앞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앞집에 어떤 아이가 마침 놀러 왔길래 잘 ?磯?싶어 둘이 놀라니까 잘 놀길래 두 집 다 문 열어 놓고 맘 놓고 컴삼매경에 빠져 들었다. 저녁하려 치우려다 보니 이건 개판 이다.치울 엄두가 안 난다.
애들도 다섯살이니 남의집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 만큼 아는 애들이라 생각 했는데 오산이었다. 그 많은 CD 캐이스에서 CD 다 빼서 흩어 놓고 교육용 카드들이 온 집안에 나 뒹군다. 안 방도 엉망이구 리틀타익스 자동차에는 크레파스로 아예 페인트칠을 해 놓았다. 그러나 더 성질 나는 것은 앞집은 안 그렇고 울 집만 그렇다는 것이다. 그 집은 갓난쟁이 애기라 장난감이 없으니 물론 우리집에서 다 놀았다. 놀러 왔다는 그 엄마는 뭘 하는지 코빼기도 안 보이고... 같이 치워 줄 생각이 없다.
앞 집 애기 엄마 말 들으니 그 집에 애들 둘이라도 집이 깨끗하다고 했다.는 . 물론 앞 집 애기 엄마집도 파리가 미끄러지도록 깨끗하다.
나는 대충 치우고 산다. 애 없을 때야 나도 한깔끔 했지만 너무 치우고 사는 것은 아이교육상 좋을 것이 없다 해서, 특히 요즘처럼 집 안에서만 노는 아이들 더 그럴 것 같아 범위 내에서는 허용하고 나중에 한 꺼번에 치우고 만다. 그래 우리집 솔직히 더럽다. 그러나
나도 별난 애들 놀고 가면 어수선한 집구석 보면 심란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런데 보면 저거집은 남의 애들 발도 못 뒤뒤게 하면서 남의 집에서는 실컷 한 번 잘 놀아라 봐라하고 애 망아지 마냥 풀어 놓는 엄마들 있다. 치워주는척이라도 하고 가면 그래도 덜 밉지만 그냥 아이와 몸만 싹 빠져나가는 엄마들 보면 어이구 저걸 그냥~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게다가 애 하나 키우는 집에 둘씩 뻔질나게 데려와 놀리는 엄마들.눈치 코치 없이 애들 잘 논다고 점심먹고 늦어막하게 간다. 남의 집은 그래도 되고 저거집은 절대 안 되구.....
저거집에 어떻게 한번 가면 그런 엄마들 또 사람 무안하게 무지 치운다. 애들 뭐 하나 놀면 치우고...놀면 치우고.뭐라도 만질까봐 레이다를 곤두 세우고.....
우리 집 애 남의 집에 가면 허락받고 만진다. 되도록 교육을 그렇게 시킨다. 어릴 때부터 낙서도 안 하던 아이다. 그래도 엄마의 허용범위 안에서 집에선 좀 어질러기는 해도 그래서 남의 집에 가면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안다. 그런데 이런 아이도 친구들 놀러 와 낙서하면 저도 따라 한다.(결코 먼저 하지는 않는다) 오늘도 그랬다. 그래서 내 아이만 죽도록 혼 냈다. 먼저 아이들을 돌보지 않은 내게 일차적 책임이 있긴하다.
좀 어질러 진 집은 마구 어질러 놓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어느 누구나 아이 놀다 간 자리 심란하기 마찬가지이고 뭐라도 망가져있으면 속 상하는 것은 똑 같다. 세트짜리 컵 한 개(둘 다 못 쓰게 된다) 깨뜨려 놓고 애들이 그랬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내 아이 유리조각 들어갔을까봐 호들갑만 떨다 유유히 사라지는 엄마들. 그리고 남의 안 방에 아이가 들어가서 놀아도 알아서 제지하지 않는 엄마들. 난 그런 엄마들이 정말 싫다. 애기들은 그렇다 치고 말끼 알아들을만 한 아이들에게 조차 예절교육 안 시키는 엄마들, 난 이런 엄마들이 정말 싫다. AC! 나도 이제 내 집은 깨끗이 치우고 한 번 그래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