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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속상해여.


BY 윤현미 2001-07-04

너무 속상하다.
아니 화가 난다.
입에서 평소에 하지 않는 욕들이 막 튀어나올것만 같다.
정말로
상사로부터 이런 얘길 들었습니다.
'기본적인 건데도 틀리네.'
그러면 기본적인 것도 못한다는 얘기인데.
회사 전산 프로그램상의 가격변동으로 제가 입력한 자료들의 가격이
이상이 발생했습니다. 물론 사전에 미리 다 제대로 입력을 해 놓긴
했는데...
물론 가격 변동 후 다시 한번 체크 못한 저도 실수가 있지만
그게 제가 '기본적인 것도 못하는 사람'취급까지 받아야
하는 걸까여? 너무 슬퍼구 화가 나여.
정말로 정말로.

전 천안에 있다가 홍성으로 발령이 나서
홍성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집을 떠나서 홀로 홍성에서
살아가고 있구여.
이곳에 온지 3개월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하던 업무는 기존 업무 그대로인데도
무엇때문인지 올해는 정말로 일이 넘넘 꼬이네요
벌써 몇번째인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화가 나구 슬프고 힘들고 그리고 지쳐갑니다.
정말 지쳐요.
삶이라는 것이 내게 이런 것만은 아닐텐데도
내게만 너무도 크게 느껴지니까 더욱 힘듭니다.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남아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걱정이 되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에서 쉽사리
사직서를 쓰지도 못하고 발발 동동 구르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리고 잠깐 이라도 자리를 비우면
무슨 일이 터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불안하고.
회사에 오면 머리만 지끈지끈 아파오고.
정말로...
정말로...
저 보다 인생경험이 많으신 선배님들도 이런 경험이 있으신지.
물론 있으시겠죠.
사회란 곳 정말.... 짧은 기간에 산전수전 다 겪을수 있는 곳.
누구 탓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죠. 그 누구의 탓도 아니겠죠.
다 사는게 그런거니까요.
그렇게 그렇게...
답답합니다.
어케 해야하는지...
요즘은 회사에다가 '저 시집갈꺼에여. 조만간에'이런 말을
하면서 퇴사할 생각을 넌지시 전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답답하고 힘들어서.
아직 제가 여기에 적응을 못한걸까여?
아니면 올해가 제게 너무나도 안 좋은 해인건가여...
답을 찾을수가 없네요.
머리가 아프고
눈물이 나오고
가슴은 답답하기만 하고...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