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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를 어떻게 말하지?


BY 조용히 2001-07-05

오늘 은행에 신청한 카드수령을 하러갔다.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창구에 있는 은행원이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알고도
(번호표 뽑고 자리에 있으면 될텐데...꼭 창구앞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오늘따라 많았을까? )
"아줌마,비밀번호가 뭐죠? "......
순간적으로 비밀번호를 어떻게 말해야 될 지 혼란스러웠다.

비밀보장이 되어야 될 번호를 공개적으로 묻다니...
오늘뿐만 아니라 요즈음은 아니지만 한때 백화점카드로
물건 구입할 때도 점원들이 비밀번호를 아무생각없이 물어봐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머뭇거리는 내 행동을 보더니 짜증스런 인상까지 지으며...
조용한 목소리도 얘기했더니 "녜~~, 뭐라고요~~ "
휴~ 정말 왕짜증이다...
비밀번호를 얼마나 크게 외쳐야 알아듣는지...
나의 작은 생각이지만 비밀번호를 기재할 수 있는 작은메모지를 비치해 놓으면 더 좋으련만...

내가 이렇게 예민한건 이유가 있다.

오래전 나의 친구가 백화점카드로 물건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카드결재를 위해 비밀번호을 물어서 얘기했는데...
세상에 소매치기가 계획적으로 엿듣고 지갑을 소매치기 당하여
짧은 순간 다른층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사라진 사건이 있었다.
그때부터 나도 피해의식이 생겼다...

요즈음 지하철이나 현금지급기 화면을 보면 찾는사람 편의를 위해
화면을 세워 정면으로 보이는 지급기가 많다.
비밀번호 숫자를 눌리다보면 너무 노출이 쉬워 몸을 가까이하여
비밀번호를 누르다보면 뒷사람에게 괜히 미안한 맘이 들 때도 있다.

더운날씨에 은행에 갔다가 아무생각없는 그 은행원때문에
맘이 몹시 상했다..........

제가 너무 과민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