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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BY 그리움 2001-07-05

이렇게 비가 오니 그 친구가 더 보고 싶습니다.
저는 평범한 30대 주부입니다.
남편는 저를 마음으로는 사랑하는 것 같은데 겉으로 표현할 줄 모르는 그러니까 저하고 대화를 잘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처음에는 제가 남편한테 착 달라붙어서 애교도 떨어 봤지만 이제는 지쳐서 그것도 싫습니다. 그래서 아이들한테 더 집착해서 살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지내다가....
얼마전에 20년 만에 초등학교 동창회를 열었는데 그곳에서 제가 초등학교때 좋아했던 친구를 만났습니다.
우린 서로 너무 반가워하며 옛날 애기도하고 남산에 가서 야경도 보고 맥주도 마시고 노래방에서 부루스도 추고 서로 연락처를 주고 받고 그날 헤어 졌습니다.
그 친구도 저를 보는 눈빛이 남달랐지만 제가 애써 외면했습니다.
저도 그동안 잊고 지냈던 제 가슴이 쾅쾅 뛰는 제 감정을 감추느라 혼났거든요.
부루스를 추는데 친구는 저에게 몸을 자꾸 밀착시키고 저는 제 마음과 달리 몸을 자꾸 밀어내고 저는 그 친구 얼굴도 마주 쳐다 볼 수 없었답니다.
그런데 제가 그 친구 만나고 와서 병을 나서 앓아 누워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그 친구가 너무 보고 싶고. 그립고.
그 친구는 총각이고 잘생겼고 대학원 졸업해서 직장생활로 아주 바쁘게 잘 지내고 있는것 같아요.
서로 연락해서 개인적으로 만난적은 없지만 제가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지 이 보고픈 마음을 언제까지 억누룰 수 있을지 제 자신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제 마음때문에 이제 초등학교 친구들 모임다고 하면 저는 나가서 그 친구 볼 자신도 없어요. 계속 친구로 지낼 수 있을지 의심도 가구요. 제 자신을 믿을 수가 없거든요.
한번 더 아프고 나야 그 친구를 향한 그리움이 좀 가라 앉을까요?
너무 너무 가슴이 아프고 보고 싶은데 참아야 하는 마음이 이렇게 힘들줄 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 친구가 너무 보고 싶은데, 목소리라도 듣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