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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더라구요...


BY 새언니 2001-07-05

시누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남편은 시누이에 대해 헌신적입니다.
이 세상에 그애를 돌볼 사람이 자기밖에 없는듯 하답니다.
하긴. 아버님이 내친거나 마찬가지고.
어머님은 아버님 눈치 보느라 속으로만 절절매시고.
형님네는 귀찮은일 생길까봐 모른척하고 삽니다.

시누이는 결혼하려는 남자가 있습니다.
별로 탐탁잖지만 지가 좋다는 사람인지라 우리는 인정해주려고 합니다.
언제 집에서 저녁이나 같이 먹게 오라해라...
시누이 생일날도 같이 만나 밥 사주고.

그런데 남편이 워낙에 시누이에게 민감하고 걱정이 많다보니
그 남자친구를 대하는것도 심각하죠.
원래가 사람을 편하게 대하는 사람도 아닌데다가 결혼해서 잘 살지도
늘 걱정인 사람이라 아직은 어린(연하임) 남자친구를 보고
그리 즐거울일도 없죠.
분위기가 그래선지 그 남자친구 남편을 무척 어려워합니다.
너무 심각하다구요.

시누이가 남자친구와 함께 형님네를 방문하려 하였으니 형님네는 꺼려했어요.
물론 시누이에게는 약속이 있다는 핑계대었지만 저에게 말하기로는 좀 그렇다는거죠.
아버님이랑 인연끊고 집 나간 시누이 남자친구를 만나는게 편치 않은거예요. 그리고 그 남자도 별로일거 같은데 만나서 괜히 만났다 싶어도 시누이게 표 못내고(난리날테니까) 맘만 뒤숭숭하다고.

그러다 결국엔 만났더군요.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네요. 형님네도 의외로 그 남자애가 활발하니 괜찮았나봐요. 예상보다는.
뭐 그리고 그집은 일단 심각하지가 않죠.
시누이에 대해 생각하는것 자체가 남편과 아주버님은 아주 차이가 많이 나니까. 아주버님은 좀 이기적이고 귀찮은건 딱 질색. 뭐 이렇거든요.

그래서 그 남자친구도 남편을 대할때보다는 마음이 편했나봐요.
시누이도 그날 분위기에 만족하는듯했고.

뭐 좋았다니 다행이고 형님네가 말을 잘해주어서 어머니도 아버님이 뭐라시건 그냥 결혼을 시키는 방향으로 마음을 결정하신거 같아서 잘되었지만.
시누이에게 좀 섭섭한 마음은 들대요...

누가 자기를 진정으로 위하는 사람인데.
그걸 모르고.
자기가 힘들어할때 무조건 받아줄 사람이 누구인지...
그집은 그냥 자기들 생활에 방해안받는 선까지만 시누이를 대할거라는걸. 그래서 편할 수 있다는걸...

자기에 대해 너무 심각한 둘째 오빠가 부담스럽고 불만스러울수도 있겠지만. 가만 보니 그런 감정보다는 진짜... 뭐가 뭔지 모르는거 같아서 씁쓸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