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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싶어서 안달난 여자처럼...


BY 불쌍한 여자... 2001-07-11

내나이가 20대 초반... 밑으로 나를 믿고 태어난 6개월된 딸 하나...
나는 어젯밤 한참을 울다 지쳐서 잠이 들어버렸다...
도저희 살맛이 안날뿐더러 앞날이 암담할 뿐이였으니까...
그렇게 반대하던 결혼 아길 임신해서 기꺼히 신랑과 동거 시작하고,
어제는 하나밖에 없는 언니의 결혼 날짜를 받은날... 기분좋은 날...
우리 남편 임신 초기때 꽤나 갑부처럼 행세해서, 불쌍한 우리 엄마
여지껏 돈때문에..또, 남편 복 없이 힘들게 살아오셔서 사랑도 했지만
나이많은 남자 돈보고, 엄마와 언니 잘난 딸 덕보면서 편안히 사시게
해드리고 싶어서 결혼생활을 시작했다.(애초에 내가 너무 바란탓이지)
막상 동거 시작하면서 혼인신고 하고 난후부터 우리 남편, 처음에는
사업이 잘 안되어서 생활비가 없다고 하길래 그냥 그런가 부다~ 하고
친정에서 돈을 빌려 생활비로 썼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갈수록
내게 가져오는 생활비는 별루 없었다.. 그나마 내가 비자금을 생성해서 조금이라도 보태어 생활비로 썼던것...
아길 낳고,백일을 치르려 기다리는 내게 갑자기 식당을 개업하자고
하더니, 친정에서 돈을 빌려오라는 것이다.꼭! 갚겠다고 숨 넘어가듯!
3천만원을 급히 빌려 식당을 개업하고보니, 동업이란다.. 황당!!!
동업을하다 사기를 당해 지금은 3개월만에 돈만 날리고, 울 남편과
나..집에서 아기만 보고 있다..남편..눈치도 안 보이나...
나,라도 나가서 벌어야 겠다는 생각에 직장을 알아보는 나...
나는 그동안 너무 생각없이 가정을 남편에게만 의존해 왔던것 같다..
친정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남편 동거 시작할때 사업 한답치고 돈없이
들어와서 집마련도 못했음...) 부모님께 무척 죄송 스럽기만 하고...
하지만 우리남편 사람이 나쁘다거나 나 몰래 바람을 피운것은 아니다
착한 사람이고, 나를 사랑하지만, 인복이 없는것인지..아님, 머리는
좋은것 같은데 운이 없는 사람인지, 상황판단을 못하는 것인지...
그래서 나는 더더욱 서럽고, 속상하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아마도 생활력이 약한듯 싶은데.. 집에서 2주간 쉬면서 돈은 바닥이
났는데, 다른 남편들처럼 그 사이 돈을 벌 생각은 없고 집에서 TV만
보고 있는 남편...
오늘 언니의 결혼식 날짜를 받으러 결혼식장엘 가보니, 결혼비용이
250만원만 있으면 결혼식을 올릴수 있다고 한다...
요즘 세상에 250만원이 그리 많은 돈은 아니지만, 제가 250만원이
없어서 더군다나 아이까지 있는데(주윗 눈도 있고..제가 너무 욕심이 아닐런지..)결혼을 못하고 여지껏 산다는 생각을 하니, 제 자신이
너무 불쌍하고, 너무 철도 없고, 왜 그때 엄마 말씀을 안들었나..?
하고 후회도 되고.. 사실, 저.. 결혼식 올리는 언니가 넘 부러웠어요...제 자신이 넘 초라해 보였구..
어제는 너무 화가나고,제 자신이 초라해보여서 남편에게 심한말을
했다.. 왜이렇게 생활력이 없냐구.. 말하고서는 많이 후회했다...
하지만 모두 제 욕심이져..빚 부터 갚아야 하는데 말이?~
하~ 왜이렇게 눈물이 나는것일까요? 왜이리 비교 되구여?
저, 정말 나쁜,철없는 아내이져? 정말 그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