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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이혼을 하자고 하는데


BY pop27 2001-07-11

제 얘기좀 들어보세요.
저 어떻게 하죠?
너무 답답해서 일도 못하고, 하루하루가 숨이 막혀요.
이런 얘기, 친정 식구들한테도 못하고...정말 힘드네요.

결혼 3년차, 15개월된 아들이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그동안 참 행복했어요.
제가 좀 찡얼거리는 스타일이지만 남편이 성실하고 천성이 착해서 정말 잘 살았죠.
근데 요즘 남편이 이혼을 요구해요.
저한테서 마음이 떠났다네요.
이런저런 얘기를 해도 막무가내에요.
지난 3년동안 싸우는데 지쳤다고. 자기도 이젠 편하게 살고 싶다고....

근데, 문제는 최근들어 남편이 중고생때 좋아하던 여자친구랑 연락이 된거에요.
그 친구는 지금 전남 어디선가 두 아들을 낳고 살고 있어요.
어쩌다 연락이 돼서 얘길 하다보니 그 여자도 결혼생활이 재미없다 등등의 대화를 했나봐요.전화로.
남편 말로는 그 여자네 가정이 위태롭다는 거에요.
하지만 수소문해서 그 여자랑 통화한 결과 그 여자말로는 좀 다투긴 하지만 가정을 포기하거나 그럴만큼 심각하지는 않다는 거에요.
제 남편은 어쨌든 현실이 갑갑하고, 제가 싫으니까 그 여자에게 전화를 자꾸 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해요?
정말 힘들어요
아는 사람들에겐 말하기도 힘들도.
처방을 내려주세요.

요즘은 말도 안하고 지내요.
오로지 이혼만하자고 졸라요.
시간은 약 3주 정도 됐어요.
직장에 다니는데 일을 하는지 마는지 반은 정신이 빠져서 살아요.

확실한 건 저는 남편을 사랑하고
절대 이혼하고 싶지 않아요.
그동안 많이 싸우긴 했지만
그가 받아줬으니까 그랬고. 사랑하니까 싸운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생각하니 저도 많이 반성이 되네요.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해야할 지 방법을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