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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해주지...


BY 감성녀 2001-07-11

우리 신랑은요 말을 너무 못됐게 해요.
그래서 제가 마음에 상처를 받은 게 한두번이 아니예요. 저는 지금 12개월에 들어간 애기가 있어요.
그런데 전에 첫번째 애기가 유산이 된 적이 있거든요. 그때는 직장 때문에 시댁에서 살았었는데 한참 입덧을 해 밥도 못먹고 있을때 시어머니가 보기 그랬던지 냉면이라도 한그릇 사주라고 그러니까 "놔둬라. 견딜만하니까 저러겠지" 그리고 애가 유산이 되서 수술하고 온 다음날 몸이 너무 안좋고 배가 아파서 거의 기어다니다시피 하니까 "보기 싫다 가만 있어라" 그러느거 있죠.
먹고 싶은거 억지로 만들어낸다고 핀잔주더니, 저네 친구 마누라 아기 가져서 먹고 싶은 것도 많을건데 칼국수나 사줘야겠다더군요.
너무 웃기죠?
애기 백일때 밖에서 그냥 밥이나 한끼 먹으면 될건데 우리 시어머니가 간단(?)하게 차리라고 그래서 저 그전날 3시부터 12시까지 혼자 음식 준비했어요.
우리 신랑 저보고 장모님 일당 드릴테니 같이 하라고 하는 말에 열받아서요. 저네 식구들이 좀 하면 안되나?
명절이나 제사때도 솔직히 시댁일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런데도 우리 신랑 네가 한일 이 뭐 있냐.그래요.
그러면서 저네 시집간 누나 생일 얼마나 챙기고 저네 식구들 생일 얼마나 챙기는데요.
저거 엄마 아프다니까 휴가까지 내서 달려가면서 우리 엄마 아플때는 전화 한통화 안하데요.
가끔 따뜻한 말한마디가 그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