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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백일...


BY 우우 2001-07-11

울 둘째가 백일이 다되어간다.
백일이란 아기한테도 의미가 있는 것이겠지만,
산후조리를 끝낸 엄마한테도 의미가 있는게 아닐까?

둘째 낳고 산후조리를 힘들게 한 나..
친정과의 불화로
애기를 난 병원에도 친정부모는 콧배기도 안 비치고(이미 예상한 일이지만)
시집이라고 해도 늘 아프다고 하시는 시엄마에게
큰애를 맡길수도 없는 상황...(말씀으론 맡기라고 하시지만..)
그리하여 도우미를 불러다 2주 산후조리란건 했지만,
큰애 작은애 부대끼니,
어찌 산후조리를 제대로 할수 있단 말인가?

남편이란자,
회사일이 바쁘고,늘 피곤하고,출장가고...
그래서 나는 둘째 낳고도 정말 산후우울증을
톡톡히 앓았다.

둘째의 백일이 다가온다.
지금도 두아이 키우기 버겁다.(사내아이 둘)
그래서 그냥 애기사진이나 박고
정말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다.
모든게 피곤할 뿐이다.

남편이란 자...
백일사진찍는데,
자기 부모도 다 같이 찍어야 한단다..
그렇게 되면,
어른오시는데 내가 음식이라고 차려내야 한다는 건데.
울 시엄니 밖에서 만든 음식은 손도 안댄다
꼭 만들어 줘야 한다.
난 정말 그러기 싫다.
내가 힘들게 키워낸 아기 백일도
왜 아기엄마 맘대로 못하고
시집눈치를 봐야하는가?
왜?

큰애때는 정말 엄마의 의지와 관계없이,
백일잔치를 부페에서 했는데.
정말 원치 않았다. 난...

둘째 백일은 아무것도 안한다.
내가 정말 고집을 부려서라도,
안한다.
그런거 할돈이 있다면,
차라리 성당에 기부를 할테다..

답답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함다.